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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뉴스

  • 등록일 2002-04-01
  • 담당부서
  • 조회수101
지난달 30일 새벽 청주시 수동 인력관리센터. 5시30분쯤 모여든 일용직 근로자 2백여명은 한시간도 못돼 쉽게 일감을 찾아 떠났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많은 근로자들이 일감을 찾지 못하고 허탕을 치기가 일쑤였으나 최근엔 건설업체에서 인부를 구하지 못해 허탕을 치고 있어 건설업체와 근로자들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선 지자체의 건설사업 조기발주와 건설경기 회복ㆍ그린벨트의 해제 등으로 일감이 크게 늘어난 반면 근로자들의 부족으로 인부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또 동시 발주로 인한 건설자재 값 상승과 기술자의 부족현상으로 건설업체들의 경제적 부담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고 있다.
 충청북도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도와 각 시ㆍ군이 계획한 공사비 1억원 이상의 도로와 건축공사 1천3백50여건 중 1천2백여건과 지역별 마을 안길 포장ㆍ하수도 정비 등 소규모 공사 2천여건이 지난 한달 새 무더기로 발주돼 건설업체들이 자재와 인력 수급에 심각한 차질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체 울상=자재값 상승과 인부들의 몸값 급등으로 건설업체들은 울상이다.
 목공이나 철근공 등 기술자는 5~10일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현장 투입이 가능하고 수시로 필요한 잡부도 구하기가 힘들어 웃돈을 주고 인력시장 등에서 인력을 조달해 쓰는 업체가 늘고 있다.
 청주시개신동의 모 공사현장의 경우 예전 절반수준의 인력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사가 막바지로 몰리면서 기술자 구하기가 힘들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한 도내 40여개의 레미콘업체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일부지역에서는 일주일을 기다려야 겨우 납품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자재난도 심각하다.
 이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는 현장이 속출하고 있으며 일부는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자칫 부실시공의 우려도 일고 있다.
 ▶일용직 근로자 표정=그러나 이같은 자재ㆍ인력난에 웃을 수 있는 사람은 일용직근로자들이다.
 최근 임금이 높다는 목공들의 하루 임금은 10~13만원까지 받고 있어 지난해 8~10만원 선보다 많게는 5만원까지 치솟았으며 이 조차도 없어서 못쓸 지경이다.
 타일 기술자들은 15만원까지 받고 있으며 용접공도 12만원 선에서 일을 나가고 있어 지난해보다 15%가량 임금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6일 한식을 앞두고 묘지의 이장이나 벌초의 일손을 찾는 일반인들도 6~8만원의 일당을 주며 일용직 근로자들을 찾고 있다.
 일부 노련한(?) 근로자들은 넘쳐나는 일감중에 선택을 잘해 하루에 3건까지 일을하는 사람이 있어 일용직 근로자들에게는 그야말로 「봄날」인 셈이다.
 김두호 청주시인력관리센터 상담실장은 『최근 인력시장으로 모이는 2백여명의 근로자들이 1시간이 못 돼 모두 일선 현장으로 빠져나간다』며 『최근 자치단체의 조기발주와 건설경기 회복, 한식 등으로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일용직근로자들의 인기와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부 윤우현 : chao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