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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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건설업체들은 1천원 규모의 공사를 수행해서 13원의 적자를 보는등 여전히 취약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적자폭은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한 건설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매출액이 4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외형 성장세를 보였고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되는 등 대부분의 경영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1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건설업의 지난해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지난 97년
-0.1%로 수익성이 적자로 악화된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속적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전년 -3.9%에서 -1.3%로 적자폭은 대폭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건설업체들이 100억원의 공사를 수행했을 때 1억3천만원의 적자를 본 셈이어서 여전히 취약한 수익성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만 지난해 상반기 건설투자 부진 및 가격경쟁, 일부 대기업의 부도로 매출액 경상수익률이
-4.1%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현대건설과 동아건설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건설업 매출액 경상수익률은 -0.1%(전년 -2.6%)에 불과해 올해는
흑자전환의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의 매출액 경상수익률은 지난 97년 이후 업체간 가격경쟁 심화로 채산성이 낮아져 적자로 전환된 이후 지난 98년
-4.6%, 99년 -3.9%, 2000년 -3.9%등 적자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지난 하반기 이후의 건설경기 호황과 저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경감 등으로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크게
호전됐으며 아직 흑자 수준은 아니지만 매출액순이익률이 전년 -8.00%에서 0.62%로 반전되는 등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4.3%를 기록해 전년 3.0%에 비해 1.3%p 증가해 지난 97년(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업체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 98년 2.0%, 99년 2.4%, 2000년 3.0%였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비율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금융비용)도 전년 59.6%에서 지난해에는
118.7%로 크게 높아졌다.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증가율에서도 건설업은 전년 -1.8%에서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5.9%로 외형성장을 이뤄 지난
98년 -16.8%, 99년 -2.3%, 2000년 -1.8%이었던 것이 4년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이는 전년 15.2%에서 지난해 1.7%로 대폭 하락해 지난 98년을 제외하고는 61년 통계편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건설업의 매출액 증가에 대해 한은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등 주택경기 활성화와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책 등으로 인한 건설투자
신장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건설업은 4·4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건설기성액 및 건설수주액이 각각 12.7%, 60.1% 증가했고 이 같은
건설투자 신장세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어 건설업체들의 외형 성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부채비율은 전년 625.8%에서 273.3%p 감소한 352.5%로 대폭 하락해 건설업의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7년 이후 99년을 제외하고 부채비율이 600% 이상이었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며 외환위기 이전인
95년(423.8%)과 96년(562.7%)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또한 현대건설과 동아건설을 제외하면 부채비율은 전년 455.6%에서 336.6%로 더욱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은은 출자전환, 수익성 호전, 부실기업 정리 등으로 전년보다 부채비율 및 차입금 의존도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47.1%에서 34.1%로 낮아졌으며 유동비율은 124.7%에서 136.5%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한은은 부채비율이 낮아진 것은 빚을 많이 갚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자기자본을 늘린 것이 주원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건설업의 지난해 자기자본비율은 전년 13.78%에서 지난해에는 22.10%로 높아졌다.
차입금의존도도 외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차입금의존도를 낮춰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제조업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1.9%p 하락한 5.5%로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0.4%로 흑자를 유지했지만 전년의 1.3%보다 0.9%포인트나 하락했으며 부채비율은 저금리 기조 및
출자전환, 채무면제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28.4%p 낮은 182.2%로 지난 67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해 재무구조는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98년 매출액 기준 20억원 이상인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체 중 매출액 3천323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金政錫기자 jskim@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