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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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철근값 한달새 10% 올라”
일반철근, 고장력 철근 등 철근 가격이 무려 10% 이상 급등하는 등 지난달 건설용 자재가격만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 등 건설공사물량 증가세와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철강업체의 손실을 감안할 때 향후 가격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우려됐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4월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용 중간재가격은 전월대비 1.5%, 작년 동월대비 6.3%, 올해 연간 4.9%의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전월대비 1.6%, 작년 동월대비 5.78%)에 비해 오름세가 0.1%포인트 꺾인 것이지만 작년 동월대비치는 오히려 0.52%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세부적으론 나동선(-2.3%), 스티 로폴(-4.7%), 판유리(-0.8%) 등의 가격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보통시멘트(1.9%) 가격 상승으로 인해 비금속광물제품 가격이 0.5% 올랐고 금속 1차 제품의 가격상승률은 1.1%에 달했다.
특히 건설용 철강재 가격은 일반철근이 한달새 10.4%(작년 동월 24.3%), 고장력 철근이 10.2%(21.9%), 전기용접강관이 10.0% 등 전월대비 무려 10%를 상회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전체 물가 오름세를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철근과 고장력철근가격의 올해 중 누적 상승률 역시 각각 21.1%와 19.4%로 불과 4개월만에 5분의 1 수준의 가격상승세를 시현한 것으로 드러나 향후 건설업계의 원가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됐다.
지난달 고철가격이 전월대비 9.7%의 높은 오름세를 보인 데다 주택을 중심으로 한 건설경기의 호황으로 관련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결과란 게 한은측 설명.
한은 물가통계팀 김인규 과장은 “고철가 상승이 가장 큰 요인이며 이외 전기료 인상, 원유가 상승, 환율 상승과 건설경기 호황 등 수급차원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이로 인해 건설업 등 수요산업의 원가부담이 갈수록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화물연대의 파업에 따른 손실이 이달 통계에 미반영된 점을 감안할 때 다음달 중순경 가격상승률이 집계될 5월의 가격을 비롯한 향후 철강재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철강업계의 제품출하 및 생산차질이 어떤 다른 업종보다 컸고 이로 인한 매출, 수익상 타격도 만만치 않았지만 이같은 손실이 고스란히 철강재 가격에 반영되진 않을 것”이라며 “철강가격은 시장상황에 따라 조정되는 것일 뿐 개별 변수에 따라 고무줄처럼 바뀌진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철강재를 포함한 건설용 중간재의 지난달 가격지수는 131.6으로 1월(126.5), 2월(127.6), 3월(129.6)에 이어 올해 들어 4개월째 상승은 물론, 지난 2001년 4·4분기(120.7) 이래 16개월째 증가세를 이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건설용 원재료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변동이 없었고 올해 중 가격은 오히려 0.2% 떨어진 것으로 집계돼 원재료가의 하락세 속에서도 건설용 중간재 가격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은 김인규 과장은 “속단하긴 어렵지만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국제유가 하락, 원화환율 안정, 원자재가 안정국면이 이어지고 있고 전반적 생산자 물가상승세가 꺾인 만큼 화물연대 파업 등의 영향이 가미되더라도 관련 업계의 담합 등 불법적 요인이 없는 한 건자재 가격만이 나홀로 오름세를 지속하긴 어렵지 않겠느냐”며 철강재 역시 타 생산재 가격의 하락세 속에 변수가 없는 한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전체 원재료(-4.6%) 및 중간재(-1.2%) 물가는 전월대비 평균 1.7% 하락해 작년 12월(-0.8%) 이후 4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섰고 한은은 이라크전 종전에 따른 유가 하락, 환율 하락,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 때문으로 풀이했다.
/金國珍기자 ji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