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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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남 최대규모인 청주 사직주공아파트 2, 3단지 재건축 조합설립을 둘러싼 지리멸렬한 공방전이 일단락됐다.
이는 청주시가 지난 25일자로 롯데·대우공동사업단을 시공사로 내세운 한범순조합장측이 낸 재건축 주택조합 설립인가 신청을 전격 인가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주택조합은 곧바로 사업승인 신청에 들어갈 예정에 있는 등 본격적인 재건축사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한범순조합장이 지난 3월 31일 사직주공아파트 2, 3단지 재건축주택조합설립 인가 신청서를 접수한 것을 비롯해 노이균조합측과 황안모조합측도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했다.
시는 각 조합측이 신청한 서류를 면밀히 검토하고 불충분하거나 미비한 사항에 대해 보완을 요구한후 보완을 이행한 조합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제반규정을 충족시킨 한범순조합장측에 이날 조합설립인가를 하고 나머지는 반려 또는 불인가 처리했다.
한조합장측은 총소유자 2913명중 유효 결의동의 2387명으로 81.94%의 동의율로 법적요건인 80%를 넘었으며, 각 동별 동의요건인 3분의 2도 충족시켰다.
이에따라 재건축주택조합은 시공사로 선정한 롯데·대우공동사업단을 내세우고 곧바로 사업승인 신청을 하는데 이어 본계약을 마친후 이주신청 접수에 이은 이주비를 지급하면 오는 8월말쯤부터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되면 통상적인 이주기간이 10개월정도임을 감안하면 사직주공 2, 3단지 재건축사업은 내년 6월쯤 착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측은 시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할 당시 용적률 247.25%를 적용해 24평형 296, 28평형 830, 33평형 1276, 40평형 756, 45평형 476, 50평형 204세대 등 모두 3838세대를 건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그동안 조합설립 요건을 갖추고 조합원들의 의견수렴 등의 여건변화로 인해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흥덕구 사직동 658번지 일원 사직주공 2, 3단지는 용지 6만2134평에 5층규모 65개동 2850세대가 지난 79년부터 82년사이에 건축됐다.
시는 이 아파트단지가 건물 전체의 구조적인 결함이 발생해 안전성이 우려되고 각종 시설의 노후로 주거생활 불편이 심화, 재건축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99년부터 재건축을 시도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추진위를 구성해 그해 2월 재건축주택조합을 설립해 추진하다 조합내부 갈등으로 조합원 804명이 집단탈퇴, 2001년 11월 조합설립 인가가 취소된 이후 지금까지 3개 추진위가 지리멸렬한 공방전을 펼쳐왔다.
이로인해 이번에 조합설립 인가신청이 반려 또는 불인가 처리된 추진위측의 거센 반발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첨예한 3개 추진위가 서로 조합의 주체가 되기 위한 대립이 심해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신속하고 원활한 재건축을 위해 주민들이 서로 협력하며 화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종극기자 munjk@c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