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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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분기 건설업 산업경기가 생산액 기준으로 주요 20대 업종 가운데 최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멘트와 철강업 역시 이라크전 복구 및 세계경기의 회복세로 인한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 침체속에 경기상승세가 둔화되거나 악화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대 주요업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3·4분기 산업경기 및 부문별 전망’에 따르면 2·4분기(18조6천억원)와 3·4분기(15조1천600억원) 건설업 수주액 증감률은 작년 동기대비 -3.5%와 -1.1%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이라크전 종결, 사스 진정 등 대외여건 개선으로 16개 업종의 3·4분기 생산액이 작년 동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건설업은 철강업(-2.3%), 섬유업(-2.2%), 석유산업(-0.7%)과 더불어 생산액이 감소하는 4개 업종에 포함됐다.
특히 2·4분기와 3·4분기 생산액 감소가 예상된 업종은 각각 7개와 4개이며 이중 2분기 연속 감소가 전망된 업종은 섬유업과 함께 건설업이 유일해 건설경기 위축세가 타 업종에 비해 두드러진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직전분기 대비 생산액(건설은 수주액) 증감률면에서도 건설업의 위축세(-3조4천400억원, 18.5%)는 전체 20개 업종은 물론, 감소가 예상된 10개 업종 중에서도 가장 가파른 것으로 드러났다.
전경련은 3·4분기 SOC 투자확대 등에 따른 공공부문 수주액 증가효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내 수주액을 지탱해온 주택 등 민간건축부문이 5·23 부동산 안정책 등 정부규제로 인해 위축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했다.
건설업의 위축세로 인한 내수부문의 타격으로 시멘트와 철강산업의 3·4분기 생산액 증가율(작년 동기대비)도 각각 2.1%와 -2.3%로 2·4분기(4.4%, 0.4%)에 비해 증가율이 절반 수준으로 둔화되거나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멘트업은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과 세계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요 증가로 수출(-14.9→42.7%)이 폭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대적으로 물량규모(3·4분기 수출 1천40톤, 내수 1천300만톤)가 큰 내수증가율(2.5→2.4%)의 둔화영향이 더 커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철강업은 수출(0.1→7.5%)의 급신장세에도 불구하고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강재수요 감소에 의한 내수부문(3.2→-3.1%)의 위축으로 전체 생산량이 1천95만톤으로 작년동기(1천120만8천톤)에 비해 2.3% 감소하는 부진세가 예상됐다.
전경련 이성일 선임조사역은 “건설업 부진이 연관산업에까지 파급효과를 발휘하며 철강 등의 하락세까지 견인하고 있는 상태”라며 “계절적 비수기, 수주액 등락이 큰 건설업 특성, 작년 경기호조에 따른 반락효과, 채산성 등 여타부문의 제외 등을 감안하면 아직 건설경기가 타 부문에 비해 나쁘다고만 볼 순 없지만 정부 규제 등 악재가 많아 하락세가 더욱 진전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타 산업의 위축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년여의 건설경기 호조에 따른 건설착공물량의 증가세 속에 건설중장비 및 운반하역기계의 수요 증가로 기계산업의 생산증가율은 2·4분기 4.2%에서 3·4분기 7.4%로 확대되는 등 전체 20개 업종 중 16개 업종의 3·4분기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낙관됐다.
전경련은 그러나 11개 업종의 3·4분기 생산 전망치가 2·4분기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아직 산업경기가 본격적 회복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긴 어렵고 가계 신용위험 확산 등 불안요소가 산재해 내수부문의 본격적 회복 역시 기대키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金國珍기자 jinny@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