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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뉴스

  • 등록일 2003-08-18
  • 담당부서
  • 조회수104
최저가격낙찰제 공사의 낙찰률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더욱이 실적확보가 입찰참가의 관건이 되고 있는 현행 입찰제도에 따라 건설업체들이 최저가격낙찰제 공사를 실적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낙찰률 하락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이 지난 13일과 14일 잇따라 집행한 규암우회·서천∼서천IC 도로건설공사, 남창∼삼산 도로확장공사 등 2건 최저가격낙찰제 공사가 차순위업체와의 낙찰률 차이가 크게 난 가운데 모두 50% 초반대의 낙찰률을 기록함에 따라 최저가격낙찰제 공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규암우회·서천∼서천IC 도로건설공사는 29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진흥기업이 51.57%에 수주했고 남창∼삼산 도로확장공사는 입찰에 참가한 38개사 중 53.32%를 투찰한 신동아건설에 돌아갔다.


이 같은 낙찰률은 지난 2001년 최저가격낙찰제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이 방식으로 집행된 93건의 공사 가운데 각각 세번째와 다섯번째로 낮은 낙찰률이며 차순위와의 낙찰률 차이도 진흥기업 9.22%포인트, 신동아건설 2.09%포인트 등으로 컸다.


더욱이 진흥기업과 신동아건설은 최저가격낙찰제 공사를 처음 수주한 업체로 모두 실적확보를 위한 전략적인 차원에서 가격경쟁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실적이 있어야 입찰참가가 가능한 현행 입찰제도에서는 최저가격낙찰제 공사에서의 가격경쟁을 막을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진흥기업은 오는 10월이면 보유했던 교량실적의 시한이 다 돼 향후 교량이 포함된 도로공사의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실적의 확보가 시급한 상황으로 이번 수주는 도로공사에 포함된 연장 507m의 교량공사가 주목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2000년 이후 단 한건의 토목공사도 수주하지 못한 신동아건설은 토목시공물량의 확보가 어느때보다 시급했지만 그동안 적격심사 방식에서는 번번히 수주에 실패해 어쩔 수 없이 최저가격낙찰제 공사를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실행검토에서 수십억원의 손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실적확보가 급하다보니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수주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결론을 얻어 가격경쟁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업계는 최저가격낙찰제 공사가 건설업체들의 실적확보를 위한 전략적 수주대상이 돼 가격경쟁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과도한 가격경쟁을 막을 수 있는 보다 확실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내달 중 최저가격낙찰제 공사가 500억원 이상 PQ공사로 확대되면 중견·중소업체들까지 가격경쟁에 나설 것이 뻔하다”며 “가격경쟁이 공사실행보다는 보유기술자 활용을 위한 물량확보나 실적확보의 전략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시공물의 품질저하와 건설업체들의 부실화 등 그 폐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중인 최저가격낙찰제 공사의 확대는 무리한 저가수주를 배제할 수 있는 저가심의제 정착이 선행돼야 하며 실질적인 저가심의를 위한 확실한 기준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權赫用기자 hy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