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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뉴스

  • 등록일 2003-08-25
  • 담당부서
  • 조회수96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에 따라 시멘트는 물론 산업전반의 피해가 점차 커가고 있다.


특히 화물연대측은 정부와 운송업계측의 강경대응 방침에 반발, 투쟁강도를 높일 예정이어서 물류대란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쌍용과 라파즈, 한일 등 주요 시멘트생산업체들이 지난주부터 시멘트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철근과 골재, 파일 등 주요 건설자재의 수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파업이 길어질 경우 건설현장의 조업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멘트업체들은 화물연대 파업 첫날인 지난 21일 업체별로 비조합원 차량을 동원해 시멘트수송을 부분적으로 실시했으나 22일 이후 비조합원들이 조합원들과의 갈등을 우려해 시멘트 수송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파업 이전에 충분한 물량을 분공장에 쌓아놓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 왔지만 재고가 평균 5일 가량의 소요물량에 불과한 데다 레미콘 업체들도 평균 1∼2일분 정도의 물량만을 보유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당장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시멘트대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파업 이후 시멘트 수송은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수송사소속 차주들을 중심으로 일정부분 이뤄지고 있으며 레미콘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BCT로도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분공장 사일로에서 레미콘업체 등에 출하가 소량씩 이어지고 있지만 평상시의 50∼60% 수준만이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시멘트의 최대 수요처인 레미콘업계는 시멘트의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재고물량이 바닥난 업체가 늘고 있어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이 비조합원의 운송에 대해서도 화물연대측의 조직적 방해가 전해지면서 육로수송에 애로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체들은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레미콘업계는 물론 시멘트와 건설업계에 연쇄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고 밝혔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지난주말 중부지방의 집중호우로 레미콘 출하가 줄어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이번 주부터 수요가 폭증할 경우 원활하게 공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업체들도 가을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시멘트부족에 따른 레미콘 공급이나 골재, 철근 등 자재 부족으로 인한 공기차질 등을 우려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 자칫 공기지연과 공사비증가는 물론 국내 건설업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시멘트업계는 화물연대측에 조속히 수송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수송계약을 해지하고 앞으로도 운송의뢰를 하지 않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화물연대가 파업을 풀고 전향적으로 대화에 임할 경우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동안 BCT분야의 운송료협상은 시멘트수송사대표와 화물연대측간에 표준요율이나 중앙교섭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그어왔다.


시멘트업계는 컨테이너분야에 적용하는 표준요율을 시멘트수송에도 적용하는 것은 시멘트업체별 운송거리와 도로여건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업체별 수송사대표와 차주대표간의 개별협상에 나서 정확한 수송원가를 토대로 운송료인상폭이 정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朴魯一기자 royal@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