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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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의 파업이 계속되면서 시멘트 내륙운송이 사실상 전면 중단돼 시멘트 업계에 이어 레미콘과 건설업계로의 연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부산 등 주요 항만과 내륙 컨테이너기지의 컨테이너 반출입이 급감하는 등 물류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시멘트의 경우 공장에서 생산된 시멘트가 철도와 선박을 통해 내륙 출하기지로까지는 수송되고 있으나 정작 출하기지에 발이 묶여 건설현장 등에는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는 시멘트 수송중단에 따른 피해가 하루 평균 최소 1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파업 첫날인 21일에는 각 사별로 비조합원 차량을 일부 동원해 시멘트 수송을 부분적으로 실시했으나 22일부터는 비조합원들조차 조합원들과의 갈등 등을 우려해 시멘트 수송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루 평균 1만1천t(성수기 1만5천t)의 시멘트를 전국으로 수송하고 있는 성신양회 단양공장은 지난 21일 비조합원들의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차량을 이용해 4천t 가량을 수송을 했으나 파업 나흘째인 24일 현재 1천t에 머물고 있다.
아세아시멘트도 제천공장에서 하루 평균 생산하는 4천500∼5천t 가운데 BCT 운송 분량 2천500∼3천t의 10% 안팎인 300t밖에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은 하루 평균 1만t을 생산하고 있으나 이 곳은 철도가 연결돼 있지 않고 전량 BCT에 의존, 수송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단양과 영월공장이 있는 현대시멘트는 하루 물동량 5천t 중 3천t을 철도로 이용, 경기도 부곡 통합비축기지로 운송하고 있으나 이곳 역시 재고가 넘쳐 곧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다.
시멘트 수송이 급감하면서 시멘트를 공급받아 2차 제품을 생산하는 레미콘 업계와 시멘트 및 레미콘을 주요 자재로 사용하는 건설업계도 곧 피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충북지역 일부 레미콘업체는 재고가 바닥을 보임에 따라 출하량을 조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이나 시멘트업계 모두 3∼4일치의 평소 재고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일부 레미콘업체의 경우 이미 재고물량이 바닥난 곳도 있다”면서 “이번주 초부터 일부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시멘트 공정작업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만 컨테이너 처리도 타격을 입고 있다. 부산항에서 부두밖 장치장이나 다른 지역으로의 수송은 한 업체만 정상운행되고 있고 나머지 업체는 일부 또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광양만은 부두내 컨테이너 이동배치로 전날에 비해서는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증가했으나 평소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수도권 화물운송 거점인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도 운송회사 소속 화물차만 운행되면서 화물차 가동률이 3분의 1 정도 급락했으며 이에 따라 컨테이너 반출입은 평일 대비 50% 정도 떨어졌다.
작성자 : / 김영재·목성균·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