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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뉴스

  • 등록일 2003-08-27
  • 담당부서
  • 조회수91
잦은 비로 건설현장이 공정관리와 기성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내내 비가 하루걸러 내리거나 오전과 오후 오락가락하면서 현장마다 작업일수가 크게 줄어 계획된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지역만 보더라도 7월 한달동안 비가 온 날이 23일에 이르고 8월에도 강우일수가 13일에 이른다.


더욱이 과거와 같이 비가 며칠간 집중적으로 내리고 그치는 게 아니라 하루걸러 내리거나 오전과 오후 오락가락하고 있어 현장에서는 작업인력을 투입했다가 철수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장마다 공정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로 인해 기성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건설 박병창 공무부장은 “잦은 비로 일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생산성이 오르지 않고 있고 심지어는 기능공들이 이탈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며 “올해에는 그동안 하지 않았던 동절기 공사에 나서야 할 정도로 공정지연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고기준 토목사업부장은 “월말이면 현장별로 기성금을 정산해야 하는데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 보니 발주기관으로부터 받을 돈도 적을 수밖에 없다”며 “자금부서에서는 기성이 적다며 올리라고 난리인데 일기예보를 보면 남은 며칠동안도 비오는 날이 더 많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처럼 잦은 비로 인해 공정에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현장별로는 공정을 만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잠실대교 성능개선현장은 7∼8월 동안 공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데다 올해 말로 계획된 준공일정을 앞당겨 달라는 발주기관의 요구까지 있어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증원해 공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김선미 공무과장은 “폼을 이용하는 구조물 타설인 경우 당초 1개의 폼을 계획했다면 2∼3개로 늘리고 기능인력도 증원해 투입하는 방법으로 공정을 따라 잡을 계획”이라며 “이로 인해 투입공사비가 늘어나기는 하겠지만 공기단축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비와 인력의 증원을 통해 늦춰진 공기를 만회할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


여건상 계획된 기간에 준공이 어려운 현장들도 많아 이들 현장은 발주기관과 협의해 공기를 연장해야 하는데 발주기관은 아예 외면해 버리거나 마지못해 생색내기용에 그친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대구지역의 한 업체 관계자는 “비가 와서 공사를 하지 못한 것은 천재지변에 해당되는 만큼 발주기관에 근거자료를 첨부해 공기연장을 요구하면 들어 주어야 하는데도 발주기관들은 정해진 시기에 준공테이프를 끊는 데만 관심이 있다 보니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해진 기간에 준공을 못하면 발주기관들은 국가계약법령을 들어 시공업체에게 지체상금을 물리고 있다”며 “기상의 변화로 여름철 공사진행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시공업체의 공기연장 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權赫用기자 hykwon@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