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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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를 덮친 14호 태풍 ‘매미’로 인한 강수량을 빼더라도 6월과 7월 두달동안 서울 등 전국 9개 주요 도시의 강우일과 강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9%와 24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가 기상청의 기후자료를 통해 분석한 주요 도시별 6·7월 강수현황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강우일이 32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2일보다 10일이 더 많고 강수량은 625.8㎜로 배가 넘게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춘천, 마산, 청주, 군산 등 전국 주요 도시도 마찬가지여서 서울을 포함한 9개 도시의 평균 강우일은 30.8일로 작년 동기의 20.7일보다 149%에 이르고 강수량도 2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 8월에는 ‘하루걸러’ 비가 내렸고 태풍 매미로 인해 남부와 강원내륙지역에는 400∼500mm에 이르는 집중호우까지 쏟아졌던 것까지 포함할 경우 지난해 여름과 비교한 올 여름의 강우일과 강수량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대형건설업계는 이 같은 자료를 근거로 재정경제부, 행정자치부, 건설교통부 등 정부부처에 ‘건설현장의 공기연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산하 관련기관을 지도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제출했다.
업계는 건의서에서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레미콘 등 자재조달이 지연된 데다 평균 강수량보다 200%나 증가한 잦은 비로 인해 공사현장마다 작업일수가 크게 줄어 공정관리와 기성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업계는 화물연대의 파업과 집중호우가 시공업체의 책임에 속하지 않는 불가항력적인 사유인 만큼 시공업체들이 공기연장을 요청해 올 경우 공기연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해줄 것을 촉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회계예규에 발주기관 및 계약상대자의 책임에 속하지 않는 사유로 발생한 공기지연에 대해서는 계약기간의 연장이 가능하다고 규정돼 있는 데도 일부 발주기관에서 감사 등을 의식해 시공업체에게 책임을 물리는 경우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건의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權赫用기자 hykwon@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