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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뉴스

  • 등록일 2003-10-09
  • 담당부서
  • 조회수93
‘노가다(현장근로자), 가도(모서리), 가쿠목(각목), 바라시(해체), 시마이(마감)····’


건설업계가 건설현장의 일본어 잔재를 털어내기 위한 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는 최근 전국 52개 건설현장을 우리말쓰기 시범현장으로 지정하고 이들 시범현장을 대상으로 현장조사 등을 거쳐 연말에 우리말쓰기 우수현장을 선정해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의 표창을 수여키로 했다.


업체별로는 코오롱건설이 고속국도 제65호선 부산∼울산간 제4공구, 대구진천 코오롱하늘채 현장, 단성사 신축공사 등 20개 현장을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대림산업은 구성포∼두촌 국도현장 등 3개 현장이 포함됐고 현대건설·대우건설·화성산업 등은 각 2개 현장이, 삼성건설·현대산업개발·초석산업개발·반석종합건설 등은 각 1개 현장이 포함되는 등 모두 28개 업체의 건설현장이 시범현장으로 지정됐다.


건단련이 벌이고 있는 건설현장의 우리말쓰기 운동은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건단련은 지난 1999년 한글학회의 감수를 거쳐 수첩크기의 우리말 건설용어집을 만들어 배포하기 시작했고 지난 2000년에는 84개 업체의 169개 현장을 모범현장으로 지정해 우리말 경시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금까지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 같은 건설현장의 우리말쓰기 운동에 동참하는 건설업체들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청계천 복원공사 3공구 현장, 이화여대 종합과학관 C동 신축현장 등 전국 22개 현장을 우리말 쓰기 시범현장으로 지정하는 등 건설용어 우리말 쓰기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우리말 쓰기 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7일 청계천 복원공사 3공구 현장에서 본사와 현장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말 쓰기 추진대회를 열고 우리말 쓰기 실천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코오롱건설은 지난 2000년부터 우리말 쓰기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 올해에는 전국의 모든 현장을 대상으로 우리말 쓰기 추진계획서를 받아 월단위로 실적을 점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현장에서는 ‘가다와쿠’라는 말이 자취를 감추고 대신 거푸집이 현장언어로 자리를 잡는 등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건단련 관계자는 “건설문화의 독자성을 확보하고 국민친화적 이미지를 높이면서 21세기 선진건설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우리말 쓰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며 “수십년동안 건설현장에 일본어의 잔재가 남아있던 만큼 단시일내에 100% 우리말로 대체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직까지 일본어 표현이 그대로 통용되는 건설현장이 많다”면서 “바람직한 건설문화를 조성하고 건설업계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우리말 쓰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權赫用기자 hykwon@cnews.co.kr


金政錫기자 jskim@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