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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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건설시장 혼란 야기
영동지역에 태풍 수해이후 전입한 철새 건설업체들이 형식적으로 사무실만 얻어놓고 종사자들이 근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 지역건설업계 시장 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있다.
영동군과 건설관련업체들에 따르면 이달 20일 현재 군내 건설업체 중 일반종합건설이 36개, 전문건설이 130개 등 총 166개인 것으로 집계돼 도내 군단위에서는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지난해 8월30일 태풍 ‘루사’이후 이달 20일 현재까지 타 지역에서 영동군으로 전입한 일반건설업체는 15~16개, 전문건설업체도 16개 등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중 전입한 일부 건설업체는 전입 시 도나 군이 사무실(일반 50㎡이상, 전문 20㎡이상) 면적 등만을 확인하고 나머지 업종당 자본금이니 기술자 보유 등은 전입 전 서류로 대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실사 획인을 위한 형식상 사무실을 얻어 놓은 뒤 대표자 등 종사자는 상주를 하지 않은 채 타 지역에서 일을 하고 있어 지역 건설시장을 어지럽혀 업계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더욱이 최근 공사발주가 전자입찰로 대신하자 구지 영동에서 근무하지 않아도 관내 입찰에 참가할 수 있게 되자 아예 사무실 문을 굳게 닫혀 있는 업체도 수두룩 하다.
게다가 수해지역으로 사무실을 옮겨 수의계약이라도 받으려는 요행수를 노리고 들어와 지난 4일 영동군지역으로 한정한 견적입찰의 경우 많게는 1백12개가 적게는 109개 전문건설업체가 참가하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결과 업체끼리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 일까지도 발생해 반목과 질시 등으로 업계 전체 분위기마저 흐리게 하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일부에서 자기 밥그릇 챙긴다고 말 할 수도 있으나 수해가 나자 일부업체가 요행을 바라고 수의계약이라도 받으려고 전입해 놓고 1년이 지난 현재 사무실 운영이 어렵게 되자 문을 닫고 타 지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며 “이런 실정이라면 도의상 차라리 철수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 아니냐”고 말했다.
영동 / 손근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