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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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들이 건설공사 일감을 찾아 인천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추가개발과 송도신도시 건설 추진으로 올해에만 인천지역에서 수조원 규모의 공사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데다 경제특구 바람까지 불어 향후 대규모 개발수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인천지역소재 건설업체는 총 506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0개사에 비해 절반에 가까운 156개사(44.57%)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월말 총 건설업체수가 1만3천79개사로 작년 동기의 1만2천292개사보다 6.4%인 787개사가 늘었고 지난 1년간 서울을 제외한 지방소재 건설업체의 증가율도 6.7%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증가율이다.
이같이 건설업체들이 인천지역으로 몰리는 것은 올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시도시개발공사 등의 발주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이 지역의 향후 개발수요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올해 1조원 규모의 시설공사 발주를 계획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금까지 3천억원 가량의 발주물량을 소화했으며 내달중 7천억원 가량의 제3활주로 부지조성공사를 4건으로 나눠 집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도시개발공사도 올해 남은 기간부터 내년까지 송도신도시 공원조성공사에 1천억원이 넘는 투자비를 쏟아부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송도, 영종도, 청라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동북아지역 물류와 지식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청사진이 나왔고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전담기구가 문을 여는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도 인천지역으로 건설업체들이 몰리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에는 오는 2020년까지 정부와 지자체가 14조7천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비롯해 외국자본 276억달러 등 총 202조원의 투자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 지역 S종합건설 관계자는 “최근 몇개월 동안 인천지역으로 주소를 옮긴 건설업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발주공사의 규모가 커 지역소재 업체들이 대표사로 나설 수는 없지만 지역소재 업체에게도 공동도급을 통해 일부 지분이 주어지는 만큼 이를 노린 전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얼마전에는 타 지역 조경업체가 인천으로 주소지를 옮겨 35억원 가량의 공사를 수주한후 바로 주소를 이전한 일도 있었다”며 “인천지역에서 수십년간 뿌리를 내리고 영업활동을 해온 업체들로서는 허탈감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權赫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