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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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공공부문의 수주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택경기가 불투명해지면서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내년 공공부문의 수주목표를 높게 잡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업체들마다 내년 사업계획수립이 한창인 가운데 대부분의 업체들이 공공부문의 수주목표를 올해보다 10∼20%를 늘려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민간부문의 수주감소에 대비하고 적격심사공사와 최저가낙찰제 공사에서의 경쟁력이 회복된 것을 감안해 내년 공공부문의 수주목표를 올해보다 10% 이상 늘려 잡을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불투명해 내년 민간부문의 수주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공공과 해외부문의 수주비중을 늘려야 하는데 해외부문은 수익성을 전제로 하고 있어 목표를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따라서 공공부문의 수주목표를 10∼20%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공공부문의 수주영업을 전담하고 있는 국내영업본부의 경우 내년 공공부문의 수주전망을 보수적으로 예측해 올해 수준의 목표를 희망하고 있지만 회사차원에서는 확대쪽으로 방향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은 내년에 공공부문의 수주영업을 강화해 SOC민자사업을 제외한 공공부문에서 1조2천억원의 수주목표를 세웠으며 이는 올해 목표인 1조원보다 20% 늘어난 규모다.
중견건설업체들도 마찬가지여서 신성건설은 올해 목표(3천억원)보다 10% 가량 늘릴 계획이고 진흥기업은 턴키·대안시장까지 영역을 넓혀 올해보다 15% 가량 늘어난 2천억원을 내년 수주목표로 잡을 방침이다.
반면 업계 일부에서는 내년 공공부문의 시장전망을 어둡게 봐 수주목표를 올해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낮추려는 업체들도 있다.
삼성물산은 내년에는 대형공사의 발주가 원자력발전소가 몰렸던 올해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내년 수주목표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5% 내외에서 낮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고 신동아건설은 올해 수준으로 내년 수주목표를 잡아 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공공부문의 시장규모는 올해보다 오히려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 데도 업체들마다 수주목표를 높게 잡고 있어 치열한 수주경쟁이 예상된다”며 “최저가낙찰제 공사가 확대되는 마당에 이러한 수주경쟁이 제살 깎아먹기식의 경쟁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權赫用기자 hy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