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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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건설업계는 대형공사 외지업체 독식과 업체 난립 등 수주난으로 갈수록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지역업체 수주난의 가장 큰 원인은 도내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과 지역업계 활성화 외면에서부터 기인된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지적이다.
◇대형공사 외지업체 독식=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역경제 근간인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역업체 배려와 대형공사 분리발주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실례로 지난해 충북지역에서 발주한 공사는 총 870여건 1조 2970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 전국 발주공사는 전체공사의 63%인 8210억원(33건)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전국발주 33건중 도내업체가 수주한 공사는 단 1건으로 윤형건설이 낙찰받은 증평2단계 하수관거교체사업(공사비 90억원)이 고작이다.
또 외지 건설업체가 수주한 8210억원 중 지역공동도급으로 인해 51%인 4200억원이 외지로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인해 지역 업체들은 건설경기 활성화와 자금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 대형공사 부분 분할발주를 강력 요구하고 있다.
◇지자체 지역업체 참여 외면 여전=도내 대형공사 대부분이 외지업체가 독식하자 지역건설업계는 공사구간 분할발주를 해마다 되풀이 요구하고 있지만 지자체는 이를 묵살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음성군이 발주한 ’맹동산업단지용지조성공사(추정가 201억 2849만원)’의 경우 지역 건설업계가 업계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입찰참가자격을 완화해 줄 것으로 요구했지만 이를 외면, 지난 2일 외지업체인 전남 J업체에게 낙찰됐다.
건설업계는 음성군이 발주한 이 공사는 입찰참가자격을 실적으로 제한하지 말고 시공능력으로 완화해 지역업체 참여를 확보해달라는 공문까지 발송했으나 결국 이를 않아 외지업체로 결정됐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전남도가 지난해 4월 발주한 남악신도시개발사업 택지조성공사 4개구간 공구(사업비 1000억여원) 모두 시공능력평가액으로 참가자격을 부여해 지역업체 참여를 확보했다.
또한 목포시도 지난해 5월 발주한 남악신도시 택지개발 옥암1, 2공구공사(사업비 800억여원)도 시공능력평가액으로 참가자격을 완화했다.
이와함께 제주도의 경우 지난해 11월 13일 발주한 제주 시민복지타운 도시개발사업 기반시설공사(예정가 270억 7400만원)의 경우는 실적, 시공능력 구별없이 건산법에 결격사유가 없는 지역내 업체에게 입찰 참여를 개방했다.
이처럼 타 지역의 지자체는 지역업체 보호와 건설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어 도내 지자체와는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타 지역 지자체는 지역업체가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대형공사는 분할발주나 입찰참가 자격을 완화하고 있다”며 “일부 행정·공정상 어려움이 있어도 도내 발주처는 지역 건설활성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민우기자 minu@c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