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4-02-22
- 담당부서
- 조회수90
충북 주택건설업체‘휴업중’
정부의 신행정수도 건설 계획에 따라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청주·청원지역의 아파트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는 등 주택건설경기는 호황을 맞고 있는 반면 충북도내 주택건설업체는 사실상 휴업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한주택건설협회 충북도회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도내 주택건설업체들의 실적신고를 받은 결과 전체 117개 업체 중 12.8%인 15개 업체만 신규 주택을 건설했을 뿐 102개 업체(87.2%)는 단 한 채의 주택도 짓지 않았다. 업체별로는 (주)라이프가 575가구로 가장 많았고 에스케이하우징(주) 570가구, (주)자영 526가구, 명운산업개발 348가구, 아주종합건설(주) 318가구 등 15개 업체에서 모두 3348가구를 건설했다.
그러나 신규 사업을 추진한 업체 중 시행만 하고 시공과 분양을 1군업체 등에 맡긴 것을 감안할 경우 실제 지역주택업체의 주택건설 실적은 더욱 낮다. (주)라이프의 경우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분양아파트 575가구를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대우건설이 시공과 분양을 맡아 ‘대우 푸르지오’로 분양을 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업체들의 실적이 저조한 것은 지난해 국토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준농림지 등을 택지로 활용하기 힘들어져 택지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소비자들이 대형업체들이 시공, 분양하는 유명아파트를 선호해 공동주택용지를 소유한 지역 내 주택건설업체들이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맺거나 위험부담이 커 사업을 포기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청주지역 건설업체인 보경산업개발과 원건설 등은 오창과학산업단지 내에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중앙건설과 한국토지신탁 등을 시공사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의 구조조정 등이 잇따르면서 국민주택기금 등 정책금융 지원 조건이 강화돼 1군업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용이 낮은 지역업체들은 기금을 받기 어려워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1군업체 등에 비해 여러가지 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 주택건설업체들은 현실적으로 신규 사업을 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아파트 공급원가 공개와 후분양제, 정책기금 지원조건 강화 등 지역업체를 옥죄는 상황이 더욱 가중되고 있어 향후 지역업체들은 신규사업을 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