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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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값 폭등으로 건설업계에서 나돌던 ‘건설업 3월 대란설’이 현실화되고 있다.
1일 충북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1월부터 시작된 철근 수급난이 2월 들어 더 심화된데 이어 이달에는 사상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각종 공공공사 조기 발주 방침으로 3월부터 공사발주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건설 원자재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철근과 H형강 등 철강재 재고가 이미 바닥난 상태여서 웃돈을 주고도 철근을 못 구하는 더욱 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월부터 집중적으로 공사가 발주되더라도 원자재를 구하지 못해 공사를 중단하는 현장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업계에서 나돌던 ‘건설업 3월 대란설’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철근가격(10㎜ 기준)은 지난해까지 1t에 40만7,000원 안팎이었으나 올들어 3차례나 인상되면서 1t에 53만원까지 치솟아 무려 33%의 가격 인상률을 보였다.
특히 철강업체에서 원자재를 직접 구매하지 못하는 지방의 중소건설업체들은 이 가격에
15만~20만원의 웃돈을 주고 대리점 등에서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철근 1t을 구입하는데 무려 70만원 안팎의 대금을 지불해야 하는데다 그 마저도 제때에 구입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체전을 앞두고 시행되고 있는 충북도내 각종 경기장 보수공사 등도 이미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또 내년에 개교예정인 청주 죽림초등학교, 사천초등학교, 용덕중학교 등 3개 신설 학교 시설공사도 조달청과의 철근 단가입찰이 2개월여나 늦어지면서 내년 개교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3월들어 지자체 등에서 시행하는 공공공사가 집중적으로 발주되면 철근 수급난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어서 차라리 공사를 하지 않는게 오히려 이득이라는 하소연까지 나오고 있다”며 “우려에 머물던 건설업 3월 대란설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어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