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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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과 5일 충청, 경북 지역을 엄습한 폭설 사태로 철제 파이프 및 제설용 모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건설현장 자재난이 더욱 가중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대한 각계의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정부가 폭설피해 복구를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 아래 비닐하우스 복구용 철제 파이프, 제설용 모래를 최우선으로 제작, 조달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허성관 행자부 장관은 8일 폭설대책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현지 방문 결과 무엇보다 자재난이 심각한 상태이며 소요 자재를 농협 등 관련 기관의 협조로 조달하려 하지만 역부족인 상태”라고 말했다.
행자부 재해대책담당관실 역시 폭설 이전부터 불거진 철근수급난, 모래수급난 속에 이번 폭설까지 겹침으로써 철제 파이프, 제설용 모래 수급이 극히 어려운 상태라고 확인했다.
재해대책담당관실 박우식 사무관은 “현재 조달청을 통한 관급자재를 활용하는 방안이 다각도로 검토되고 있지만 향후 가격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철제나 모래 공급업체들이 조달을 거부하고 있어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박 사무관은 “물론 건설용 자재인 철근과 완성품은 다르지만 기본 재료가 고철, 철광석이기 때문에 향후 건설현장 등의 자재난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제설용 모래의 경우는 건설용 모래와 동일한 것이 사용되기 때문에 모래난 역시 일시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특히 정부는 현재 물량이 부족한 비닐하우스 복구용 철제 파이프, 축사 및 인삼재배시설 등에 소요되는 철제 파이프 소요물량을 최우선 확보한다는 방침 아래 관련 제품 생산업체에 대한 원재료 공급을 원활히 하는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태세여서 상대적으로 건설용 자재 제작을 위한 원재료 수급난이 가중될 위험성이 커진 상태다.
실제 중앙재해대책본부가 발표한 이날 오전 8시 기준 복구소요 비닐하우스는 무려 2천23ha이며 축사, 인삼재배시설 등 철제 파이프 소요시설도 각각 3천468동과 6천216개소가 복구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반면 4일부터 7일까지의 복구기간 동안 이뤄진 응급복구 사유시설은 비닐하우스의 경우 387ha에 불과하며 인삼재배시설과 축사시설도 각각 271ha와 280동에 그쳐 향후 철제 파이프 소요는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게 재해대책본부측 설명이다.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의 재해조사 및 복구대책은 초동단계의 미확정 상황이며 최종피해 규모 및 복구내역은 오는 16일경 확인될 것이며 피해 규모 및 복구대상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7일까지의 제설용 모래 투입량도 3만3천574㎥에 달하며 소요량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현지 중장비 투입량도 덤프트럭 2천212대 등 총 2만8천408대에 달해 건설현장 중장비 조달가격 역시 일시적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됐다.
/金國珍기자 ji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