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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뉴스

  • 등록일 2004-03-12
  • 담당부서
  • 조회수93


본격적인 건축 성수기를 맞아 건설현장은 철근 부족으로 인한 공사 중단사태가 속출하고 있는데다 사상 유례없는 폭설로 레미콘 출하가 급격히 줄고 있어 레미콘업체들의 시름은 깊어만가고 있다.

특히 레미콘 원자재인 모래의 경우 바닷모래 채취가 중단된상태고 자갈은 지역별로 급등하고 있으며, 업계간 덤핑 수주로 인한 제살깎기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레미콘 출하 급감=지역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레미콘 출하가 지난해에 비해 15∼20%이상 감소하고 있으며, 현재 충북지역은 모래파동과는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건축 활황기인 오는 5월후면 재고가 바닥나 레미콘 생산 일시중단사태도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례로 일부 레미콘 업체들은 모래부족을 대비, 지난해 3개월분의 모래를 비축한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톤당 40만원대 하던 철근값이 올해 들어 톤당 70만원까지 치솟고 있으며, 레미콘 원자재인 자갈 25㎜의 경우 청주·청원지역은 톤당 1000원씩 올랐다.

이에 따라 공공공사의 경우 공사중단사태가 속출하고 있으며, 신흥개발지역 위주의 근린생활시설 건축물도 중단돼 업체들의 출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충북레미콘협동조합 관계자는 “모래 부족은 아직 여유가 있지만 문제는 철근 부족으로 인한 공사중단 사태는 해결방안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제살깎기 경쟁 심각=이같은 원가부담으로 공사착공이 지연되면서 레미콘 업계의 경영난은 가중되고 있다.

또한 청주지역은 대규모 아파트 건설현장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일부 레미콘업체들은 수주를 위한 덤핑가격을 제시해 유통질서를 흐리고 있다.

실례로 청주·청원 일부 업체들은 청원 오창산업과학단지내 5557세대 아파트 물량이 다음달 분양 예정인 가운데 이에 따른 현장 레미콘수주를 위한 덤핑공세를 퍼붓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A·B사 등 대기업들은 덤핑을 유도하고 있고 KS규격상 90분이내 타설한다는 명분으로 원거리에 있는 업체가 지역시장을 넘보고 있어 지역업체들의 설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게 지역 레미콘업계의 주장이다.

또한 업계간 수주를 위한 조달물자공표가격(단가) 대비 69∼78%선에 덤핑을 하고 있어 지역업계는 불만의 목소리는 높다.

청원지역 C레미콘 관계자는 “철근이 모자라 지난 1월부터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폭설로 인한 출하지연으로 레미콘 생산도 10%이상 줄었다”며 “철근·모래 가격 인상에 시멘트가격 추가 인상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지역업계는 어려움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수주를 위한 업계간의 덤핑공세도 치열히 전개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충북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각종 경영난 등으로 인해 8개업체가 도산됐다. /이민우기자 minu@c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