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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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낙찰제로 실시되는 1000억원 이상 공공공사 저가투찰 기록이 최근 40%대까지 떨어지는 등 건설업체들의 덤핑수주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까지 저가투찰을 자제해 왔던 대형건설사들이 대거 덤핑수주에 나서고 있어 부실시공은 물론 해당 기업의 경영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다.
5일 조달청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30일 실시한 ‘성남-장호원 도로건설공사(제1공구)’ 입찰에서 예정가격(3300억원)대비 44.8%인 1478억원에 낙찰예정자로 확정됐다.
이는 지난 2001년부터 1000억원 이상 PQ(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공사를 대상으로 실시된 최저가낙찰제 도입이후 가장 낮은 낙찰률로, 지난해 평균 낙찰률(60.1%)보다 무려 15.3%포인트 가량 떨어진다.
이 공사 입찰에서는 특히 참여업체 19개사 가운데 15개사가 50%대 이하의 저가투찰에 나섰다.
이에 앞선 지난 3월29일 실시된 ‘진주시관내 국도대체우회도로(집현-우곡) 건설공사’ 입찰에서는 계룡건설산업이 예가(1746억원)대비 48.0%인 838억원에 투찰, 입찰가격 적정성 심사 1순위에 올랐다.
모두 41개사가 참여한 이 공사 입찰에서도 절반이 넘는 26개사가 50%대 이하의 저가투찰을 실시했다.
지난달 26일 나란히 실시된 ‘순창-운암(3공구) 도로확장공사’와 ‘고양시관내 국도대체우회도로(토당-원당) 건설공사’ 입찰 역시 저가수주가 이뤄졌다.
순창-운암(3공구) 도로확장공사 입찰에서는 최근 M&A(인수합병)가 추진중인 대우건설이 예가(1435억원)대비 50.4%인 723억원을 써내 수주가 유력시된다.
또한 토당-원당 건설공사에서는 지난해 대아건설이 인수한 경남기업이 예가(1900억원)대비 53.4%인 1015억원에 투찰해 시공권 획득을 앞두고 있다.
이같은 저가낙찰은 지나친 저가투찰 차단을 위해 입찰가격의 적정성 여부를 심사하는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집행 기준을 보완한 상태에서 나온 결과여서 제도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상호 정책동향연구부장은 “덤핑방지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적용하고 있는 ‘저가심의제’가 효과를 전혀 발휘하지 못하는데다 요행에 의한 낙찰 문제도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