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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뉴스

  • 등록일 2004-05-04
  • 담당부서
  • 조회수93
정부가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재정 조기집행을 표방하고 있지만 경기진작 효과가 큰 대형 건설공사 발주는 오히려 급속하게 축소되고 있다.


이달 대형 공공공사 입찰물량은 지난달의 절반 수준, 지난해 동기의 3분 1 수준에 불과한 올해들어 최저수준으로 추락해 민간부문에 이어 공공부문까지 확대된 건설경기 위축이 하반기 내수경기 부양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저가낙찰제 확대에 따른 수익 감소와 자재난, 부동산 안정대책 등의 직격탄을 맞았던 업계는 물량난까지 겹치는 사면초가 상태다.


1일 건설업계 및 발주처에 따르면 이달 입찰이 실시되는 100억원 이상 대형 공공공사는 총 21건 7천4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 집행된 대형 공공공사 입찰물량 58건 2조5천억원에 비해 건수로는 36.2%, 금액으로는 29.9%에 불과한 것이어서 이달 입찰장은 어느때보다 한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달뿐 아니라 올해들어 공공공사 입찰물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업계의 물량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총 31건 2조456억원 규모로 시작됐던 올해 대형 공공공사 입찰은 △2월 25건, 1조2천203억원 △3월 17건, 1조9천181억원 △4월 24건, 1조4천610억원으로 3월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으며 이달에는 지난달의 절반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에 이어 자재난, 최저가 공사 확대 등의 악재에 연달아 직격탄을 맞았던 건설업계는 민간부문은 물론 공공부문까지 건설경기 위축이 확대됨에 따라 상반기에 대한 기대를 접고 하반기 물량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추세라면 건설경기가 내수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건설업계는 물론 국내 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의 공공공사 수주난과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한달에 입찰장에 가는 횟수가 한두번에 그칠 정도로 물량이 없다”며 “주택경기 위축이 예상됨에 따라 공공부문 확대에 중심을 두고 올해 사업계획을 세웠던 대부분의 건설업계가 난감한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정부가 내수경기 부양을 위한 조기발주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했지만 기계약된 공사의 차수공사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뿐 신규물량이 없어 업계는 조기집행의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저가낙찰제 확대로 공사를 따도 회사의 이익에 반영될 수 있을 지 고민이고 신규물량 부족 등 악재가 연달아 겹치면서 업계는 사면초가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이달 급속하게 줄어든 입찰물량과 관련 “3∼4월 탄핵정국과 선거, 골재파동 등으로 인해 발주가 순연된 것 같다”며 “민간공사가 대폭 감소한 가운데 공공공사 물량 역시 예년에 비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 역시 “정부의 조기집행이 말로만 그랬지 일선에선 체감되지 않는다”며 “17대 국회에서 추경편성을 하더라도 공공공사를 조기발주하는 등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내수진작은 건설업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며 “부동산 안정화대책 등 민간분야 물량 감소는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정책에 따른 것이라 하더라도 공공분야까지 감소한다는 것은 건설업뿐 아니라 내수경기 전체에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당정은 지난달 29일 정책협의를 갖고 내수경기 진작을 위한 재정의 조기집행 등 재정정책을 적극적 활용키로 협의하고 추경편성 필요성에도 의견을 같이 한 바 있으나 추경예산의 시기나 규모에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어 하반기 신규물량 확대 전망은 미지수다.


이에 대해 업계는 물론 경제단체, 여당내에서도 균형 재정도 중요하지만 현 시기에서는 내수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의 적극적인 운용과 추경편성을 조기 실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 정부가 이를 수용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달 집행되는 대형공사 입찰을 살펴보면 공사비 1천26억원 규모의 이달 최대규모인 부산신항 진입철도 건설공사가 이달 4일 턴키로 실시된다.


또 이 공사와 함께 파주시 LCD지방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시설(770억원)도 턴키방식으로 입찰이 집행돼 이달 턴키공사는 두건이 예정돼있다.


도로건설공사로는 △명곡택지∼본리택지간 도로건설공사(165억원) △반송∼기흥간 도로 확·포장공사(206억원) △부산과학산업단지 진입도로 건설공사(190억원) 등이 이달 입찰이 실시된다.


이달에는 또 일반건축 및 주택건설 공사가 전체 21건중 3분의 1인 7건이 예정돼있으며 이중에는 국립생물자원관 신축공사(414억원) △수성문화예술회관 신축공사 △한국통신 영동지점 증축공사(375억원)가 포함됐다.


주택건설공사로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용인동백상록아파트 건설공사(939억원), 서울시 도시개발공사의 외국인 임대주택 건설공사(339억원)와 주택공사의 강릉회산아파트 건설공사 1공구(168억원)와 고양풍동 A1, B4블록아파트 건설공사 1공구(206억원) 등의 입찰이 실시된다.


/金政錫기자 j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