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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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들의 신규 공공공사 수주난이 심각하다.
올해도 벌써 절반 가까이를 보냈지만 목표대비 20%를 넘긴 업체가 드물 정도로 건설업계 전반이 수주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LG건설, 대림산업 등 시공능력 상위 대형 5개사의 공공공사 수주금액은 총 1조5천565억원으로 지난 4개월 동안 업체별로 평균 3천105억원을 수주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5개사는 올해 공공공사 수주목표를 총 8조7천300억원으로 잡아 놓고 있어 목표대비 실적은 17.78%에 불과하다.
업체별로는 목표대비 5.4%에 불과한 업체가 있는가 하면 36.1%를 달성한 업체도 있어 심한 편차를 보였고 나머지 3개사는 15∼19%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이들 5개사는 턴키·대안공사에서 전체 수주액의 27.6%인 4천284억원의 수주고를 올렸고 적격심사와 최저가낙찰제 공사를 통해서는 72.4%인 1조1천241억원을 수주했다.
한 대형업체 관계자는 “목표대비 30% 정도를 채워야 할 시점인데 올해는 예년의 절반 수준밖에 신규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발주물량이 많아 앞으로 목표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라도 있으면 다행인데 지금의 사정은 그렇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설업체들은 올해 공공부문의 강화를 통해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민간부문의 수주부진을 메우는 방향으로 수주전략을 세웠는데 공공부문마저 신규발주가 없어 총체적인 수주난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각종 규제로 민간부문의 신규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라면 공공부문의 신규발주라도 풀어 건설업체들에게 활로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건설업계는 턴키·대안공사를 통한 일정물량의 확보가 가능하고 실적 등에서 경쟁우위에 있는 대형업체들의 수주실적이 이 정도라면 중견 및 중소업체들의 수주실적은 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업체들 가운데서는 아직까지 마수걸이수주조차 못한 업체들도 적지 않고 상당수는 목표대비 10%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대로 갔다간 향후 1∼2년 후 건설산업에 위기가 닥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權赫用기자 hykwon@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