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4-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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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동안 건설업체의 경영상황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매출액 25억원 이상 5천65개 기업(건설업 246개)을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발표한 ‘2003년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은 전체 업종중 가장 견실한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건설업이 경기 호조에 따라 매출액이 대폭 증가한 가운데 수익성 또한 뚜렷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채비율이 전년대비 30%포인트 이상 하락하고 자기자본비율도 상승하는 등 재무구조 역시 크게 개선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매출액 증가율 2002년의 6배
지난해 건설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6.4%로 조사가 시작된 98년 이래 최고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1년의 5.85%에 비해 3배, 전년인 2002년의 2.85%에 비해 6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수출과 함께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건설업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에 대해 상업용 및 주거용 건물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건축부문이 활황세를 구가함에 따라 나타난 결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매출액 증가세와는 별도로 건설업의 유형자산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도·소매업, 오락·문화 산업 등은 사업확장을 위한 건물수요 증가 등으로 유형자산이 증가한 반면 건설업의 유형자산증가율은 -1.9%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감소폭은 전년도(-8.7%)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경상이익률 4.44%
작년 건설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4.44%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첫 흑자를 기록했던 지난 2002년의 이익률 1.62%를 두배 이상 상회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매출액 영업이익률 또한 4.46%에서 5.31%로 늘었으며 총자산경상이익률도 1.96%에서 6.13%로 확대됐다.
특히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눠 산출하는 이자보상비율은 217.3%에서 341.9%로 무려 12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당시 이자보상비율이 100%에도 못미쳐 영업이익으로 이자 대기도 벅찼던 것에 비하면 수익구조가 크게 향상된 셈.
이러한 건설업의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에 대해 한은은 “건설경기 호조와 함께 금리하락에 따른 금융비용부담 경감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재무구조 ‘업그레이드’
평균 부채비율이 크게 낮아지고 자기자본비율은 증가하는 등 건설업의 재무구조가 더욱 견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건설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165.0%로 전년도에 비해 3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업의 부채비율은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무려 659%에 달했으며 2000년에도 625%에 이를 정도로 높았으나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유동성 최우선의 안정경영이 업계에 자리잡음에 따라 2001년 352%, 2002년 196.8%로 지속적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에는 수익성 호조에 따라 차입금을 대폭 상환함으로써 건설업체의 부채비율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차입금의존도(26.4→22.8%)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자기자본비율(33.7→37.7%)도 4%포인트 상승했다.
◇건설경기 호조에 연관업 특수 누려
한편 지난해 건설경기가 활황세를 보임에 따라 연관업들까지 특수를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철강 등 1차 금속업은 매출액증가율(9.20→13.66%)이 크게 향상된 가운데 부채비율(125.49→106.26%)은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비금속광물업 또한 매출액증가율(2.38→5.39%)이 전년의 두배를 상회했으며 부채비율(134.27→98.85%)은 사상 최초로 10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梁忠烈기자 cryang@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