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4-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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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늘었으나 인건비·자재비 등 크게 올라
충북지역 전문건설업계가 전반적인 물량 증가에도 불구,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외화내빈’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종 개발사업 추진과 주택 건설 등 물량 증가 요인으로 전체 수주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전체 수주량의 경우 지난해말 현재 1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20% 정도 증가했으며 올들어서도 안정적인 물량 공급으로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인건비와 각종 자재비 상승, 4대 보험 가입 의무화 등 경영압박 요인이 겹치면서 실질 마진폭이 크게 감소, 외형만 신장됐을 뿐 내실은 오히려 줄었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일용잡부 인건비의 경우 지난해 3만∼5만원 선에서 올들어 7만∼8만원 선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으며 각종 자재비도 지난해말에 비해 15∼20% 인상되는 등 공사원가가 크게 높아져 상대적으로 마진률이 감소했다. 미장공 등 기능공의 경우 품귀현상까지 빚으면서 인부들간 담합 등으로 인해 일당이 15만∼20만원대까지 치솟아 공사물량과 상관없이 아예 상근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는게 관련업계의 현실이다. 또 각종 공사물량이 대형업체로 쏠림현상을 보이면서 중·소업체들은 그나마 수주물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전문건설업체 공사물량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반건설업체의 하도급 물량도 지역 연고 일반업체를 제외하곤 외지 협력업체에게 넘어가 지역 전문건설업계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상·하수도 관련공사 등 관행적으로 전문건설업계 ‘영역’으로 인식됐던 공사마저 일반건설업체들의 시장 잠식으로 수주대상 공사가 줄어든 것도 경영난을 압박하고 있다.
이밖에 건설 외형 확대에 따라 신생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업체 난립현상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전문건설업계 건전성을 해치는 병폐가 되고 있다. 지난해 6월말 현재 1천247개이던 도내 전문건설업체수는 올들어 6월말 현재 1천282개로 40개 정도가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수주경쟁률 심화에 따른 업계 부실을 부추기고 있다.
이와 관련, 관련업계는 올 연말까지 업체당 자본금 규모가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토록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내년 초 30∼40% 정도의 ‘부실업체’가 정리될 것으로 전망돼 업계 건전성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 개선이나 공사원가 인하요인 발굴 등 근본적인 타개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전문건설업계의 경영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전문건설업계가 전반적인 공사물량 증가에도 불구, 원가 상승과 4대보험 가입 등 각종 악재로 인해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관련단체와 업계 차원에서 타개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어 제도적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