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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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는 추석을 앞두고 건설공사에 필요한 운영자금 등의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건설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재가격상승, 미분양증가 및 입주율 저하 등으로 건설업계의 자금흐름이 급격히 경색되고 있는 실정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상승과 계속되는 경기 위축, 금융기관의 대출 규제 등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일부 대형업체를 제외한 대부분 건설업체들이 늘어나는 지출요인을 감당할 만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건설업체와 주택건설업체들은 추석을 앞두고 노임과 자재대금 지급 등 자금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금융권 등의 자금지원이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라고 밝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공사에 필요한 원자재값이 크게 오른 데다 추석명절이 다가오면서 노임지급 등에 자금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업체별로 적정수준의 운영자금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조달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더욱이 시중은행 등 금융권은 건설업종에 대해 여신관리를 강화, 기존 대출금 회수에 적극적인 반면 신규 대출은 억제하거나 타 업종보다 금리를 높게 책정, 자금경색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이 건설업종에 대해 자금지원에 인색한 것은 작년 하반기 이후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정책의 여파로 미분양 아파트증가 등 민간건축부문의 경기가 크게 위축된 데다 최저가입찰 등으로 공공공사에서도 건설업계의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다 지은 아파트의 입주가 지연되면서 잔금회수마저 늦어지면서 타 현장에 자금투입등 자금흐름이 막히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중도금 무이자조건을 내걸었으나 중도금납입이 늦어지는 데다 시중 주택거래마저 위축되면서 입주때 내는 잔금의 자금회수가 지연돼 금융부담이 가중되는 업체가 많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원자재가격 상승까지 겹쳐 이중삼중의 어려움에 처하고 있지만 금융기관들은 오히려 자금공급을 외면, 자금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건설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경기 침체로 공사물량이 절대 부족한 것은 물론 최저가입찰 등으로 낙찰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최근 노임및 자재값 급등까지 겹쳐 자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자금흐름이 급격하게 위축될 경우 흑자부도는 물론 이로 인한 연쇄 부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업체들은 일단 공공발주기관의 기성금으로 급한 불을 끄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추석 전후의 자금수요를 감당하기 벅차다고 입을 모은다.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과거처럼 대형 공공발주기관에서 대규모 특별자금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다만 최근 1∼2개월동안 건설공정을 서둘렀기 때문에 추석 직전의 기성고는 다소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업체들은 단기 고리의 사채시장에서 조달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소주택업체 관계자는 “1년중 통상 추석명절 직전의 자금수요가 가장 많기 때문에 경영상태가 좋은 중소업체라도 단기적인 자금압박을 받는 게 현실이며 올해처럼 건설경기가 위축된 때에는 급격한 자금압박이 이어져 자칫 흑자부도의 위험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대형업체는 물론 중소건설업체에 대한 운영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해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부동산 등 담보인정비율 상향 조정과 함께 추석명절자금 등 긴급자금수요 지원확대, 만기도래 대출상환금 일정기간 만기 연장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朴魯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