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4-09-15
- 담당부서
- 조회수86
국제적인 철강재 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면서 주요 철강재 가격이 폭등하는 등 '철강대란'이 재연되고 있다.
중국 등 일부 국가는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자 반덤핑 제재까지 철회하면서 철강재 수입량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선 등 국내 주요 철강소비 업체들은 철강재 가격 급등으로 자칫 적자반전의 위기에 놓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7∼9월 열연강판 가격은 t당 7백80∼7백90달러로 6월에 비해 1백70∼1백90달러 상승하는 등 가격급등세가 심화되고 있다.
국제가격 급등으로 국내가격도 가파른 오름세를 타면서 INI스틸은 최근 형강류 가격을 2만7천∼3만원 인상했다.
선박용 후판 가격은 올 들어 4∼5차례 올라 동국제강의 경우 t당 6백15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또 다시 인상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 열연강판 가격도 올 들어 세 차례 올라 현재 t당 4백6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제품 가격이 '원자재난'이 빚어졌던 지난 1~3월에 비해 21∼76% 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철강재 가격 강세는 주요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초 중국에 이어 5월부터 미국이 철강재 수입을 늘리면서 세계적인 철강재 수급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중국 호주 등은 반덤핑을 철회하면서까지 철강재 수입량을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은 올해 초 한국 러시아 등 5개국 냉연강판에 부과했던 반덤핑 관세를 최근 중지키로 결정했고 호주도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으로부터 수입하는 선박용 후판에 대해 내렸던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을 재심의하기로 했다.
KOTRA 관계자는 '덤핑판정 이후 자국 내 철강 수요자들이 반발하면서 이들 국가 정부도 반덤핑을 철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수급 불균형과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조선업계 등 국내 업체들의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산업연구기관인 글로벌인사이츠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도 철강 수급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면서 철강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세계 제조업계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