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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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업체 ‘웃돈’ 구매 등 수급 불균형
이호상 기자
충북 레미콘 업계가 모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올 들어 환경파괴 등의 영향으로 모래채취 허가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레미콘 업계가 공급부족에 따른 심각한 수급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모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레미콘 업계를 고사위기로 몰아넣고 있음은 물론 레미콘 가격 상승에 이어 아파트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충북도내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업계에서 거래되는 모래 가격은 ㎥당 1만4천∼1만7천원선.
이는 올 초 거래되던 ㎥당 모래가격(1만500원)보다 최고 60% 이상 급등한 금액이다.
문제는 이같은 모래가격 급등세가 올 연말께 ㎥당 2만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업계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골재생산 허가 등 충북도 차원의 모래 수급불균형 해소 방안이 절실하다.
도내 레미콘 업계는 모래 수급불균형의 원인을 모래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수도권지역 레미콘 업계가 웃돈을 얹어가며 충청권 모래시장에서 모래를 공급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모래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충북도내 레미콘 업계는 높은 물류비를 감수하면서까지 경북도 김천과 상주, 충남 금산 등 타지에서 모래를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레미콘 생산 원자재 물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모래 가격 급등에 따라 레미콘업계는 레미콘 납품 단가를 인상시킬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며 이는 곧 레미콘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 건설시장에서 아파트 분양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 소비자들의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다.
음성지역 한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요즘 돈이 있어도 모래를 살 수 없을 정도로 모래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만약 건설경기마저 활황이었다면 모래 수급불균형 때문에 레미콘 업계는 더욱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원지역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모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수도권 지역 레미콘 업계는 충청권과 경상도 지역에서 ㎥당 2만4천∼2만5천원을 주고 모래를 사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께 ㎥당 2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옥천군에 위치한 동원레미콘 김태일 사장은 “옥천에서 모래를 생산하지 않아 충남 금산과 경북 김천지역에서 모래를 공급받고 있다”며 “다소나마 업계의 골재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가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모래채취를 허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