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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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눈앞에 두고 한국도로공사 및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집행하는 12건의 최저가입찰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당수 대형·중견업체들이 당초 책정했던 공공부문 수주목표에 크게 못미치는 실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최저가입찰은 수주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15일부터 사흘동안 전주∼광양간 고속국도건설공사 5개 공구와 주문진∼속초간 고속국도 3개 공구 등 8건의 초대형공사를 최저가방식으로 입찰에 부칠 예정이고 한국철도시설공단도 9일부터 24일까지 수도권 복선전철 4개 공구 입찰을 역시 최저가로 집행할 예정이다.
이중 복선전철공사는 △수원∼인천 4공구의 사업비가 2천908억원인 것을 비롯 △오리∼수원간 3공구는 1천589억원 △망우∼금곡 1공구는 1천521억원 △오리∼수원 4공구는 2천421억원 등 총 사업비가 8천439억원에 달한다.
또 고속국도건설공사도 △전주∼광양간 2공구가 1천399억원 △3공구는 1천154억원 △4공구는 1천122억원 △5공구는 1천244억원 △6공구는 1천163억원 △주문진∼속초간 1공구는 1천177억원 △2공구는 1천5억원 △3공구는 1천132억원 등으로 총 9천396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중견건설업체가 이들 공사중 1∼2건을 따낼 경우 단번에 연간 수주목표를 채울 수 있게 된다.
시공능력순위 60위권의 A건설사 영업팀장은 “작년 한해동안 공공부문에서 3천억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렸지만 올들어 12월초 현재까지는 1천억원에도 못미쳤다”며 “올해 보수적으로 책정했던 2천억원 목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 영업팀장은 그러나 “이달중 몰려있는 최저가공사중 한 두 건만 수주하면 일단 목표량은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입찰참가업체들의 투찰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효과적인 수주전략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시공능력 30위권의 B건설사 수주영업팀장도 “올들어 공공부문 수주실적이 3천억원에 달해 작년과 비슷한 성과를 올렸다”며 “이달 최저가공사중 1∼2건을 무리없이 수주할 경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연말연시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대형건설업체인 C사도 현재 연간 수주목표의 70% 수준을 확보해놓고 있는 가운데 이달 최저가입찰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 영업기획팀장은 “12월초까지 1조2천억원을 수주했지만 목표를 채우려면 추가로 4천억원 규모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림산업 등 일부를 제외한 대형건설사들이 대부분 수주목표를 밑도는 실적을 거두고있기 때문에 중견업체와 마찬가지로 최저가입찰에 기대를 걸고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그러나 “최근 최저가공사는 적격심사 공사만큼 경쟁률이 높은 데다 업체들의 성향과 입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적정 투찰가를 찾기 어렵다”며 “현재 40여개 업체의 투찰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도건설공사 8건의 경우 공구별로 최소 35개사에서 최대 46개사가 PQ심사를 통과, 일전을 치를 채비를 갖추고 있고 복선전철공사도 공구별로 최소 28개사에서 최대 34개사가 참여해 수주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막판 수주경합이 치열해지면서 이미 덤핑수주 논란이 분분한 최저가낙찰률도 관심을 끌고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올 상반기 도로건설공사 입찰에서 나타난 50%대 초반의 낙찰률이 되풀이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행가격에 접근하는 낙찰률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건설사 영업팀장은 “국도건설공사의 경우 한국도로공사가 개정 저가심의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상반기보다는 낙찰률이 높아지겠지만 연말을 앞둔 상황에서 업체간 경쟁 심화로 60%대 이상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실행가격을 반영할만한 낙찰률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B건설사 관계자도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면 조달청의 국도건설 최저가보다 한국도로공사의 낙찰률이 조금 높았기 때문에 최근 조달청의 입찰결과를 고려하면 50%대 후반에서 도로공사의 낙찰자가 가려질 전망”이라며 “그렇다고 해도 어느 선에서 투찰가격을 결정해야 유리할 지 짐작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辛正雲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