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메뉴로 바로가기

건설뉴스

  • 등록일 2005-05-16
  • 담당부서
  • 조회수88
업계 “지역경제 외면” 강력 반발
음성, 문화예술회관 신축 ‘실적제한’ 전국 발주
건협 충북도회 “입찰 참여율 절반에도 못미쳐”


김동진 기자


충북 음성군이 각종 공공 공사를 발주하면서 지역 건설업계의 참여폭을 좁히는 바람에 관련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음성군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음성군은 지난 2일 음성문화예술회관 건립공사(예정가 68억8천810만원) 발주 공고를 내면서 ‘문화 및 집회시설 중 공연장, 집회장 연면적 7천289㎡ 이상 준공실적이 있는 업체’로 자격제한을 했다.

음성군은 또 행정자치부령(278호)상 50억~70억원 규모의 공공 공사는 지역제한 대상임에도 불구, 실적제한 조건을 충족한 전국 대상 공사로 발주했다.

이처럼 음성군이 관련 규정에 따라 지역제한을 하지 않은 반면 실적제한으로 공사를 발주하자 충북지역 건설업계는 “지역 건설업계는 물론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하지 않은 데다 관련법규까지 위반한 행태”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도내 대부분 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건설업계 경영난 경감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 달리 음성군은 오히려 지역 건설업계를 외면한 처사로 일관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월 추정가 200억원이 넘는 도내 최대 규모의 하수관거 공사인 음성군 하수관거 정비공사를 발주하는 과정에서도 무리한 실적제한으로 지역건설업계의 참여 기회를 차단, 물의를 빚는 바람에 입찰 취소 소동까지 벌인 적이 있는 음성군이 이번에도 과도한 실적제한으로 지역건설업계의 입찰 참여를 제한한 것은 지역경제를 외면한 처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는 “보은군의 경우 하수관거 공사는 물론 음성군보다 공사 예정금액이 더 큰 보은군 군민체육센터 건립공사를 발주하면서 실적제한을 하지 않아 지역 업체들의 참여폭을 넓히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유독 음성군은 관련법규까지 무시하면서 과도한 실적제한으로 지역건설업체의 참여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건협 충북도회는 이어 “실적제한 전국 업체 대상 공사로 발주하는 바람에 지역업체의 입찰 참여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관련 규정에 따라 지역제한 입찰했을 경우 지역업체의 참여율은 100%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번 공사는 공연장과 집회장 등을 시공하는 특수공사라는 성격을 감안, 준공실적으로 입찰 참가자격을 제한했다”고 전제한 뒤 “지역 업계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기술력을 검증받고 재정 상태도 건실한 업체가 입찰에 참여, 무리없는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음성군의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