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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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업체 32% 수주 '0'
[긴급점검]무너진 충북건설업 불패신화
김동민 기자 zoomin0313@cctoday.co.kr
충북지역 건설업체들의 관급공사 수주실적이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체의 30% 이상에 해당되는 업체가 지난해 단 1건의 공사도 수주하지 못했을 정도로 위기가 심각하다. 한때 성공의 지름길로 불렸던 건설업 불패신화가 무너진 것이다. /편집자
글 싣는 순서
1, 무늬만 건설회사 수두룩
2, 조례제정 가능한가
3, 신규시장 개척이 관건
지난 90년대 초반 100여개에 그쳤던 충북지역 건설업체들의 경우 인구 150만명에 연간 7000억~1조원 상당의 관급공사가 발주되면 적어도 90%가 넘는 업체가 최소 5억원 이상의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그러나 건설업 면허요건 완화 등으로 업체 설립이 봇물을 이루면서 현재 일반건설 600개사를 포함해 총 2000여 개에 달하는 등 업체가 난립하면서 최근 3년 이내에 단 1건의 공사도 수주하지 못한 건설사가 수두룩하다.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회원 및 비회원 650개사의 공사 수주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439개 업체만 공사를 수주했으며 전체의 32%인 211개사는 단 1건의 공사도 수주하지 못했다.
또 수주를 못했거나 5억원 미만을 수주한 업체는 전체의 60%인 468개사에 달했으며, 연간 손익분기점으로 분류할 수 있는 10억 원 미만 수주업체 비율은 무려 85%인 549개사에 달했다.
반면 50억 원 이상 수주한 업체는 전체의 1.37%인 6개사에 그쳤으며, 10억 원 이상 50억 원 미만을 수주한 업체는 전체의 15%인 95개사로 집계됐다.
매년 2~3월중 전년도 공사 수주실적을 집계하고 있어 정확한 수주규모를 파악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지난 2003~2004년과 2005년 10월말 실적만 따져도 지역 건설업의 실상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공사수주 실적이 이처럼 해마다 줄어들고 있음에도 아직도 상당수 건설사들은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 보다는 여전히 관급공사에 매달리고 있다.
또 대형공사 분할발주 및 지역 업체 컨소시엄 확대 등 자치단체 차원의 지역 업체 보호시책만을 요구하며 겉돌고 있을 뿐 자정노력은 병행되지 않고 있다.
충남 연기·공주에 들어설 행정중심 복합도시와 경부·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기업·혁신도시 건설 등 각종 호재로 올해 건설물량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대부분 건설물량은 외지 1군 업체가 독식하며 충북 건설업체들은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충북 건설업체들이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되는 각종 건설호재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