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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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앞둔 건설업계 돈가뭄 심각
제천·단양 업체난립등에 수주실적 감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천·단양지역 건설업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자금난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몇 해 전 건설업 등록요건이 완화 되면서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데다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전반적으로 수주실적이 감소했고, 장기어음 등으로 자금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건설업체가 난립되면서 많은 문제가 야기되자 관계당국이 건설업 등록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업체들이 강화된 기준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현금이 필요해 자금을 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제천·단양지역에 신축되고 있는 건물에는 건설업체 사무실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이며, 심지어 한 건물에 2~3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곳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런 현상은 건설업체 종사자들이 계속되는 불경기로 실직하면서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 이것밖에 할일이 없다는 생각에 너나할 것 없이 업체를 설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건설업체의 경우 사장이 여직원 한 명만 두고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공사수주 위주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의 경우 1년에 공사 한 두 건만 수주하면 생활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보니 현재 제천·단양지역에 일반 및 전문건설업체가 500여 개 난립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천·단양지역의 경우 건설업체는 난립된 반면, 관공서에서 발주하는 공사는 한정돼 있어 1년에 한 건도 수주를 하지 못하는 회사가 30~40%가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수주가 어려워지자 일부업체들은 편법적인 하도급은 물론 25%∼30%까지 선불금을 주면서 하도급을 받고 있어 부실공사도 우려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건설업체들은 장기화되고 있는 불경기에 인건비에도 미달되는 공사를 맡게 되면서 자금난에 봉착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업자 A모씨는 '관공서에서 발주되는 물량은 한정된 데다 많은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여 수주를 하다 보니 영세업자의 경우 자재 값과 인건비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설이 반갑기보다는 오히려 무섭거나 두려운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