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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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콘업계 이중고 속앓이
가격 출혈경쟁으로 채산성 악화
아스콘업계가 원료를 공급하는 대기업 정유사와 제품을 받아주는 건설업계에 끼여 이중고를 앓고 있다.
특히 가격 출혈경쟁으로 채산성이 최악의 상태로 치닫던 아스콘업계는 지난해부더 원료의 55%까지 차지하는 대형 정유사들의 아스팔트 가격인상에 따라 제품 가격을 최근들어 올렸으나 수요처인 건설업체로부터는 담합아니냐는 의혹의 시선까지 나오고 있다.
23일 아스콘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지난해 3월 이후 이달까지 6차례에 걸쳐 아스콘의 주원료인 아스팔트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3월 1㎏에 200원 수준이던 아스팔트 가격은 8월에 230원, 10월에 295원으로 오르다 지난 6일에는 360원으로 껑충 뛰어 1년사이 무려 82%나 급등했다.
이같은 요인으로 지난 2월 충북아스콘조합은 조달청과의 올 단체수의계약 물량에 적용되는 단가를 5∼7%로 인상해 톤당 4만2510원(표층)에 계약했다.
이처럼 아스콘 관수가격이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민수가격도 인상으로 이어지자 일선 건설업계는 담합이라고 지적을 하는 등 민감을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아스콘업계는 지난 2004년 담합에 적발돼 공정위로부터 엄청난 벌금을 받은 상태에서 또다시 담합을 할수 있겠냐는 등 수요처의 의혹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업계는 내년부터 단체수의계약품목에서마저 해지돼 향후 관수물량 공급 방법이 정해지지 않는 등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어 향후 업종조차 유지할 수 있을지 어려운 처지다.
충북아스콘조합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등지에서 아스콘 업체들이 이미 아스팔트 구매를 거부하고 공장가동을 멈추는 쪽으로 합의가 진행되고 있어 도내까지 확산될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원가는 하루가 다르게 인상되고 있지만, 발주처에서는 인상분 반영을 미루고 있고 민수에서는 가격 인상을 담합으로 보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청원 지역 아스콘 생산업체 A사 대표는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유가인상에 비해 아스팔트 인상 폭이 월등히 높아 고유가를 핑계로 정유사들의 잇속 챙기기로 보인다”며 “과거에는 담합에 따른 의혹을 샀지만 이제는 가격인상 요인을 정확히 파악해야할 때”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