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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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건설업계 양극화 심화
공사 발주 물량 작년 30% 수준… 상위 20개사 독식
충북지역 건설업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최악의 건설경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나오는 발주 물량을 일부 우량 건설사들이 독식하면서 지역 건설업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건설협회 충북도회에 따르면 6월 현재 충북지역 실질 건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관급공사 발주 물량은 322건·2천4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84건·7천842억원의 30% 수준(금액기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도내 각 자치단체가 연초 건설경기 진작을 위해 공사 발주를 조기 집행까지 한 것을 감안할 때 충북지역 건설경기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형편이다. 이처럼 지역 건설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발주되는 물량마저도 일부 우량 건설사들이 독식하면서 영세 건설사들은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충북도내 350개 회원사들의 공사 실적(계약액) 신고액은 1조4천억원이었다. 이같은 공사 실적 중 절반정도(42%)는 상위 20개 건설사가 독식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업체별 실적 순위를 보면 충북 대표적 건설사인 (주)대원이 1천292억원의 실적을 쌓으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대원은 특히 최악의 건설경기 속에서도 지난 2004년(957억원)보다 무려 35% 급성장했다.
2위는 공사실적 694억원을 기록한 (주)원건설이, 3위 역시 2004년(389억원)보다 10% 성장한 삼보종합건설(주)(425억원)이 차지했다.
(주)대원의 자회사인 (주)자영도 2004년(353억원)보다 18% 늘어난 418억원의 공사실적을 보유하며 충북지역 4위 건설사로 자리잡았다.
다음으로 △일진건설산업(주) 410억원 △대화건설(주) 357억원 △(주)로드랜드건설 317억원 △(주)덕일 245억원 △동신건설산업(주) 222억원 △일양건설(주) 19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상위 10개 건설업체가 충북지역 전체 시공실적의 32%, 상위 20개(5%)사가 전체 시공실적의 42%를 차지했다. 반면 350개 충북건설협회 회원사 중 80%가 지난해 10억 미만 밖에 수주하지 못했으며 1억미만 수주 건설사는 절반 정도인 160개(45%)에 이른다고 건설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심지어 지난해 단 한 건의 공사도 수주하지 못해 공사 실적이 ‘제로(Zero)’인 건설사가 10개에 달했다.
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공사 발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건설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지만 일부 우량 건설사들은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주 실적 1억원 미만 업체가 160개사에 이르는 등 회원사들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