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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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건설업체 강원도로 떠난다
2개월 사이 40곳 수해복구 공사 수주 위해 본사 이전
충북지역 건설업체들이 일거리를 찾아 ‘강원도’로 떠나고 있다.
극심한 수주난에 허덕이다 못한 충북지역 건설사들이 올 여름 집중호우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강원도 지역 수해복구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본사를 강원도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건설협회 강원도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심각한 수해를 입은 강원도지역에 발주될 수해 복구공사 발주 물량은 무려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강원도 평창군과 인제군 등지를 중심으로 수해복구 공사 발주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같은 발주 금액은 연간 충북지역 전체 건설업체(600여개) 수주 금액(1조4천∼5천억원)보다 많은 양이다. 때문에 심각한 건설경기 부진에 허덕이는 전국 각지의 건설사들이 수해복구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강원도로 몰려들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2개월(8∼9월) 동안 무려 143개(9월15일 현재) 건설사가 강원도로 주소지(본사)를 옮겼다고 건설협회 강원도회는 밝혔다.
충북지역 건설사들도 강원도로 달려가고 있다.
건설협회 충북도회에 따르면 충북도내 650여개 건설업체 중 지난 2개월 동안 무려 40여개 건설사가 일거리를 찾아 강원도로 떠났다.
지난 2002년 태풍 ‘루사’로 인해 강원도 지역이 수해를 입었을 당시에도 일부 충북지역 건설사들이 강원도로 떠난 전례가 있기는 하지만 이번처럼 40여개 이상 업체가 한꺼번에 강원도로 몰려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건설협회 충북도회는 설명했다.
하지만 강원도로 몰려간 충북 건설사들이 강원도 지역에서 발주되는 수해복구 공사를 수주기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해복구 공사를 노리고 외지에서 몰려든 건설사들에 대한 강원지역 건설사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건설협회 강원도회 관계자는 “충북에서 뿐만아니라 최근 수해복구 공사를 노리고 외지 건설사들이 강원도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면서 “때문에 강원도 지역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돼 최근 수해복구 공사 입찰 참여 조건을 수해 발생 이전(7월13일께) 강원도에 주소지(본사)를 둔 건설사로 제한해 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행자부와 강원도에 제출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지역 건설경기 침체가 심각하다보니 최근 충북지역 건설사 40여개가 일거리를 찾아 강원도로 옮겨갔다”며 “이는 지역 건설경기 부진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