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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뉴스

  • 등록일 2006-10-26
  • 담당부서
  • 조회수97
충북건설사 너도나도 강원도행
전문 25개·일반 56개 … 수해 복구공사 수주 경쟁


이호상 기자 gigumury@hvnews.co.kr



수해복구 공사를 따내기 위해 강원도로 떠난 충북지역 건설사가 80개를 넘어섰다.
지난 2002년 태풍 ‘루사’로 강원도 지역이 수해를 입었을 당시에도 비슷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80여개 건설사가 일거리를 찾아 한 지역으로 몰려간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강원도로 넘어간 충북지역 건설사들이 실제 수해복구 공사를 수주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건설사들의 수주경쟁이 심각한 데다 강원도지역 건설사들은 물론, 강원도건설협회·강원도를 비롯한 자치단체 등의 반발이 심상찮기 때문이다.

건설협회 충북도회와 강원도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심각한 수해를 입은 강원도지역에서 발주될 수해 복구공사 발주량은 무려 2조∼2조5천억원에 이른다.

이같은 공사물량은 충북건설협회 회원사(350여개)들이 지난해 수주한 액수(1조5천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때문에 건설경기 부진으로 심각한 수주난을 겪고 있는 전국 각지의 건설사들이 강원도로 몰려가고 있다.
충북지역 건설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25일 현재 강원도건설협회 등록업체는 모두 1천41개로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7월14일 등록업체(756개)보다 무려 285개가 늘어났다.
285개 업체들 모두 전국 각지에서 강원도로 몰려든 건설사들이다.

충북지역에서도 지난 7월말 이후 공식 집계된 건설사만 일반건설 56개사, 전문건설 25개사 등 모두 81개 건설사가 강원도로 주소를 옮겨갔다.

이처럼 수해복구 공사 수주를 위해 전국 각지의 건설사들이 강원도로 몰려가자 강원도지역 건설관련 기관·단체들의 강원도 건설업체 보호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

강원도 건설협회는 최근 수해복구 공사 입찰 참여 조건을 수해 발생일 이전(7월14일) 강원도에 주소를 둔 건설사로 제한해 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행자부와 강원도에 제출했다.

강원도와 강원도 건설협회, 강원지역 수사당국은 특히 수해복구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몰려든 건설업체들이 면허등록기준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는 등 ‘수해복구 공사를 노려 외지 건설사가 몰려든다’는 문제는 이미 강원지역내 ‘핫 이슈’로 급부상했다.

건설협회 강원도회 관계자는 “수해 복구공사를 노리고 강원도로 몰려든 건설사들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부작용도 만만찮을 전망이어서 ‘페이퍼컴퍼니’ 등 부실 건설사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답변은 없지만 이를 규제해 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행자부 등에 제출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지난 2002년 태풍 루사로 강원도 지역이 피해를 입었을 당시에도 비슷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56개 일반 건설사가 강원도로 옮겨간 것은 처음”이라며 “이는 곧 충북지역 건설경기 부진이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