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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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공사 분할발주 시급
발주액·발주물량 넘치지만 실적·기술력 낮은 업체엔 그림의 떡
지역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형공사의 분할발주가 시급하다.
대전지역의 경우 올 들어 서남부·학하·덕명지구의 택지개발과 도로개설, 하수관거정비 등 대형사업들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모처럼 호재를 맞고 있지만 상당수가 300억 원 이상의 발주공사로 예정돼 있어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이 차지할 몫은 극히 제한적이다.
몇몇 대형건설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건설업체들이 실적과 기술력 미비 등으로 공사입찰에 참여조차 못하기 때문이다.
발주액과 발주물량은 늘고 있지만 지역건설경기는 호전되지 않고 있다.
건설경기 위축은 고용시장을 흔들고 다른 업종으로까지 악영향을 끼쳐 전반적인 지역경기 침체의 장기화를 가져오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에 따르면 올 1분기(1∼4월) 동안 대전지역 내 공사 발주액은 총 1559억 1100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264억 7700만 원)보다 무려 5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지역건설업체들의 수주액은 전체 발주액의 절반을 조금 넘는 533억 5800만 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1025억 5300만 원은 외지의 대형건설사들이 수주한 것이다.
수치상으로 지역건설업체들의 수주 규모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전체 발주 규모에 따른 증가폭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국가계약법상 발주액 222억 원이 넘는 경우 국제입찰대상공사로 규정, 실적이 부족한 지역업체의 입찰 참여가 원천적으로 차단돼 외지업체들만의 잔치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1분기 국제입찰대상공사 3건(발주액 780억, 770억, 360억 원)이 발주됐지만 이 가운데 1건(360억 원)만 지역건설업체가 수주했을 뿐 나머지 2건은 외지의 대형건설업체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따라서 지역건설업계는 지역업체 공동도급과 참여비율 확대도 중요하지만 대형공사의 분할발주가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현행 제도상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건설업체들의 대형공사 참여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분할발주를 통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 실적을 쌓고 자생력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며 '공사의 규모를 쪼개 설계에서부터 분할발주하는 등 방법은 많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역에 소재한 일반건설업체는 모두 195개로, 이 가운데 시공능력평가액이 330억 원 이상인 1군(900억 원 이상)∼2군(330억 원 이상 900억 원 미만)업체는 6개 사에 불과하고, 대부분 3∼6군에 몰려 있으며, 등급 외 업체들도 상당수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