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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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건설 전성기, 충북이 웃고있다
하이닉스 증설참여 39개업체중 지역업체가 30여개사
지웰시티·금호어울림 등 대규모 공사 도내업체 '활황'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고사(枯死) 위기에 놓여있던 지역 건설업계가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시책'에 힘입어 초대형 건설현장에 속속 뛰어드는 등 입지를 크게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에서 추진 중인 대형 공사 현장에 외지 업체의 참여는 크게 위축되고 있는 반면, 지역 업체의 입지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밝은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하이닉스 청주 증설공장 증축공사(공사명:A-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39개 업체 중 충북지역 업체는 무려 30여 개 회사에 달하고 있다. 또한 신영지웰시티와 금호어울림 아파트 신축현장에도 도내 건설업체 41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어 장기불황에 시달리던 지역 건설업체가 모처럼 힘찬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처럼 A-프로젝트를 비롯한 대규모 공사에 지역 업체 참여율이 크게 확대되고, 지역건설업체의 수주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민선 4기 출범 이후 충북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지역건설 활성화 시책'이 위력을 떨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축면적 6만 1778㎡, 연면적 30만 1249㎡에 지상 8층, 지하 1층으로 건설되는 하이닉스 증축공사의 경우 임광토건, 청주건설기계, 청주크레인, 우진환경, 금성·옥산레미콘 등 지역 업체 30여사가 참여해 현재 토목공사, 철근콘크리트 공사가 한창이다.
반면 외지업체는 하이닉스 증축공사장에 9개 업체, 신영지웰시티 3개사, 금호어울림 5개사 등 소수에 불과해 각종 대형 공사장마다 외지업체가 주름잡던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양상을 띠고 있다.
그나마 이들 외지업체는 수중 굴착, 숏 콘크리트 타설 등 도내에는 시공업체가 없고, 대부분 수요가 미약한 특수기술을 요하는 공종(工種)이어서 '충북 건설 산업 르네상스'를 예고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해 9월 건설산업 육성 전진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초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지원조례를 제정하는 등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전개해왔다.
아울러 실적공사비 적용기준 및 혁신도시 지역제한을 완화하고, 지역 업체 공동도급률을 종전 40%에서 49%로 확대하고, 지역 업체 하도급 참여비율도 종전 30%에서 56%로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민간사업에도 지역 업체 참여율이 크게 늘어나 공사 부문은 78개 현장에 111개 업체(공사규모 2489억 원), 자재부문은 78개 현장에 100여 개 업체(공사규모 949억 원)가 참여하는 등 모처럼 건설경기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도는 앞으로 도·시·군 등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모든 공사에 분할발주 및 공동도급을 통해 지역 업체가 대거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각종 공사 현장에서는 지역업체가 생산하는 건설자재를 구매·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재영 도 건설정책팀 총괄사무관은 '정부의 SOC투자 축소로 공공 부문의 신규 발주물량이 감소하고, 8·31 부동산 대책 등으로 경기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경제특별도 건설 및 충북 아젠다 2010 추진을 위한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시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나인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