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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뉴스

  • 등록일 2007-09-20
  • 담당부서
  • 조회수99
허울 뿐인 지역건설경기 부양
대형공사 도급, 돈 안되는 공종 뿐



민선4기 출범 1년여 만에 12조원의 투자를 유치한 충북도가 정작 지역경기 활성화의 근간인 건설경기 부양에는 표피적으로 접근한다는 여론이다. 관련기사 2면

투자유치는 잘해 놓고도 막상 대규모로 시행되는 각종 인프라 건설에 있어선 지역건설업체의 주요 공종 참여가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청주지역에서는 신영 지웰시티·금호어울림 아파트·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축 등 대규모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형 공사장에서 지역업체를 찾기는 쉽지 않다.

청주시 복대동 옛 대농자리에 초고층 복합단지를 건설중인 신영 지웰시티의 경우 사업 초기에 충북도와 건설단체들을 중심으로 지역업체의 도급을 요구했으나 실제적으로 도급받은 업체의 수는 손에 꼽힐 정도로 미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는 지난 7월 26일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추진성과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둔 것처럼 과대포장해 지역건설업계의 비난을 샀다.

도의 이날 발표에서 지역건설산업 조례를 바탕으로 도내 대형 발주공사에 대한 지역건설업체의 공동도급 비율을 40%에서 49%로 높이고 지역업체의 하도급 참여 및 건설자재 구매를 확대시켜 지역건설 경기를 근본적으로 부양시키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 도내 대형 민·관 공사현장에 지역건설업체들이 참여해 수천억원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내세웠다.

특히 신영 지웰시티·금호어울림 아파트·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축 등 최근 청주지역내 대표적 건설사업인 이들 3개 현장에 85개 지역업체가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업체들에 도급된 공사 대부분은 펜스가설공사나 폐기물 중간처리업체, 레미콘, 고물상, 지게차와 덤프트럭 등 건설중장비 공급업체와 잡자재를 공급하는 철물점 등으로 소위 돈 안 되는 공종에 국한돼 있다. 이들 공종에 지역업체 82개사가 참여한 것에 불과하다.

결국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레미콘과 폐기물 중간처리업체, 심지어 고물상과 철물점까지 지역건설업체의 참여 실적에 포함시킨 것이다.

실제로 도가 발표한 85개 지역참여업체 중 82개는 충북도의 지역건설산업 활성화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는 업체들로, 사실상 부풀리기식 실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역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펜스나 폐기물처리업체, 레미콘업체 등은 공기단축이나 원할한 건설행위를 위해 당연히 지역업체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공종'이라며 '실제로 도의 도움이 절실한 공종은 토목이나 골조 등의 소위 약발있는 공종'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지역건설활성화 노력의 결과로 관급공사는 분할 발주로 시행해 지역업체가 대부분의 공사를 맡고 있다'며 '민간공사의 경우 시공사들이 기술력을 빌미로 발주를 거부하고 있는 형편이나 대규모 공사현장을 방문, 관계자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역업체 참여에 대한 의식고취와 참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