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7-10-02
- 담당부서
- 조회수102
충청권 건설실물경기 'IMF' 적신호
레미콘 수요·건설기계 가동률 끝없는 추락
대형 국책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충청권의 건설 실물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레미콘 수요와 건설기계 가동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건설업계가 '제2 IMF'를 우려하는 분석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한국레미콘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전국 685개 업체 838 공장에서 아파트 등 건설현장으로 공급한 레미콘은 모두 942만 2500㎥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인 185만 600㎥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부산과 경남이 증가 또는 보합세를 유지했을 뿐 대전·충남과 충북 등 충청권의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대전·충남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9%나 감소한 9400㎥에 그쳤고 충북지역도 최대 6%가량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충청권 레미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예년에 비해 건설물량이 대폭 감소한 데다 주택 건설업체들의 잇따른 부도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크게 침체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건설기계 가동률 역시 전체의 50%를 간신히 넘어설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한건설기계협회 조사 결과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전국 평균 건설기계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충남 53.63%, 충북 50% 등으로 저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레미콘 수요 감소, 건설기계 가동률 하락이 심화되면서 연쇄부도 시련을 겪었던 'IMF'를 우려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각급 자치단체가 극약처방이 내리지 못할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건설 실물경기 침체가 확산되기 때문이다.
지역 레미콘업계는 '지역 공사현장에 납품하는 레미콘 물량이 크게 감소한데다 납품가격까지 현실화되지 않으면서 자재를 납품하고도 밑지는 장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대형 레미콘 회사의 충청권 진출이 잇따르면서 지역의 영세 업체들은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했다.
건설장비 업자들도 '청주시내 곳곳에 있는 공터마다 건설장비가 수두룩하게 정차된 채 녹이 슬어가고 있다'며 '말로만 건설경기 활성화가 아닌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