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7-11-05
- 담당부서
- 조회수104
충북 건설업체 '악∼ 소리'
공사 수주난으로 생산성 전국 최하위권
충북지역 건설업체들이 공사 수주난으로 업체 당 생산성이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민자유치(BTL·BTO) 사업 및 현행 입·낙찰제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지역건설시장 실태 분석연구'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충북도내 건설업체의 평균 공사금액은 연간 4억 원으로 전국 평균 12억 원의 1/3 수준에 그쳤다.
전국 16개 시·도 중 강원도, 제주도 등과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업체별 연간 평균 공사건수도 전국 평균 7건에 비해 낮은 6.4건으로 대전의 5.8건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1인당 매출액도 2억 7000만 원에 그쳐 전국 평균 7억 1000만 원에 비해 크게 낮았고 전국 16개 시·도 중 제주 2억 4000만 원, 강원 2억 1000만 원에 이어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홍재형(청주 상당) 의원에 따르면 수도권 업체가 전체 수주의 절반을 따 내고 남은 나머지를 지역 업체가 나눠 갖는 상황에서 충북의 경우 353곳 중 126개 업체가 아예 수주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06년 5만 558건의 건설발주물량 중 서울, 경기, 인천 소재 건설업체가 1만 4347건을 수주해 전체 물량의 28.3%를 차지(계약액 비율 52.2%)한 반면, 충북 건설업체 353곳 중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회사가 전체의 35.7%인 126개사로 집계된 것이다.
이처럼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충북지역 건설업체의 경우 2005·2006년에 이어 올해의 각종 건설지표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행정도시 등 각종 개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역 건설업체의 공사참여가 대부분 봉쇄된 데다 참여를 보장받아도 공사수행능력 부족으로 거의 모든 건설업체가 하늘만 처다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청주시와 청원군, 제천시 등 도내 대부분 자치단체가 민간자본유치(BTL)와 민간제안사업(BTO)에 몰두하면서 지역 건설업체들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관급공사의 경우 지역건설 활성화 조례를 통해 지역 건설업체 참여를 촉구할 수 있지만, BTL·BTO 사업는 자치단체의 영향력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재정방식으로 집행되던 시설공사와 심지어 도로건설까지 민자 사업으로 추진되면서 충북 건설업체가 생산성을 확대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홍재형 국회의원은 '지방에서 건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큰데도, 정부가 수도권과 지방을 일률적으로 규제해 지방 건설사들이 도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며 '미분양 주택을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조치는 미봉책에 불과하기 때문에 BTL 사업의 개선이나 지방 중소건설업체를 위한 입·낙찰제도 개선 등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