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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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건설업 설자리 잃어간다
내년 건설산업 구조조정 본격화
내년부터 일반·전문업체간 겸업제한이 폐지됨에 따라 '건설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지역 건설업체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업종간 경쟁구도 본격 시동=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일반·전문 건설업 겸업 제한은 지난 1975년 단종공사업(현 전문건설업)이 도입된 뒤 30여년 간 계속 이어오다 지난해 말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 1월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능력 있는 전문건설업체도 일반건설업체 영역에 진출, 시공계획과 관리 등 전체 공사를 수주할 수 있게 되는 등 업종 간 장벽철폐로 인해 경쟁구도가 본격화된다.
국토연구원 측은 겸업제한 폐지로 인해 업체들의 신규 등록과 기존 등록 반납이 교차하는 시기에 업체 수 감소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개편 강도에 따라 일반건설사는 3천500∼7천개, 전문업체는 8천∼1만5천개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현재 일반건설업체의 경우 약 1만3천개인 점을 감안할 때 적게는 27%에서 많게는 54%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3만5천개가 등록돼 있는 전문건설업체도 23∼43% 정도 감소하게 된다.
특히 공사물량이 비교적 많은 수도권 업체에 비해 심각할 수주난을 겪고 있는데다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지방 건설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 부족 줄도산 이어져=이같은 지역공사 수주물량 부족으로 올들어 부도를 낸 일반건설업체수가 이미 지난해 전체 수준을 넘어섰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27일까지 부도난 일반건설업체는 모두 107개사로, 이미 2006년 부도업체수인 106개사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524개사에 달했던 일반건설업체들의 부도수는 ▶1999년 112개사 ▶2000년 132개사 ▶2001년 78개사 ▶2002년 47개사 등으로 점차 감소세를 보였다. ▶2003년 139개사 ▶2004년 178개사 ▶2005년 164개사 등으로 다시 급증한 부도업체수는 2006년 진정 국면에 들었다. 이 같은 부도업체수 감소 현상은 대형업체 뿐만아니라 지방업체들에게도 동시에 나타났다.
이처럼 일반건설업체의 부도수가 증가하고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지역 주택시장 침체 때문이란 지적이다. 시장 불투명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분양가상한제와 청약가점제 등의 시행에 따른 수요 기피로 인해 미분양주택 물량이 늘어나면서 업체들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는 다시 부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사업성이 담보된 공급에 주력하는 등 업체 스스로의 유동성 확보와 함께 관련 규제 완화와 같은 정부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연구원은 2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3차 건설산업진흥기본계획' 관련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