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8-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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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치솟는 자재값 건설사들 내일이 두렵다
철근값 두달새 3차례 인상·공급물량 달려 이중고
3700여 가구를 짓는 청주시 사직동의 한 재건축 아파트 현장.
시공을 맡은 A사는 앞으로 남은 공사가 걱정이다.
공정률은 이제 15%인데 자재값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5개월 전만 해도 53만 원하던 철근값이 매월 오르나 싶더니 지난달 63만 원대. 부가세를 포함하면 70만 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마저 공급물량이 달려 철근 확보에 피를 말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철근값이 오르는 것은 둘째치고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당장 공사에 지장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철근과 시멘트 가격 인상에다 건설자재 확보난까지 겹쳐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제철은 28일 출하분부터 철근의 내수 판매가격을 t당 5만 원씩 올리겠다는 방침을 건설사 등에 통보했다.
철근 가격은 올 들어 두 달도 안되는 기간 동안 벌써 3번째 인상된다. 가격으로 따지면 t당 15만 원이 오르는 셈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고장력 10㎜ 제품이 t당 69만 1000원에서 74만 1000원으로, 13㎜ 제품이 t당 68만 1000원에서 73만 10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일부 업체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자재난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철강업계는 지난해 말 59만 원이던 고장력 10㎜ 제품을 지난 1월 4만 원, 2월 다시 6만 원씩 올렸다.
현대제철이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하는 이유는 철근의 원재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멘트값 인상이 레미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가격을 t당 6000원 올리기로 하고, 지난 1일 출하분부터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주지역 레미콘 업계는 4월 출하분부터 레미콘 거래가격을 t당 5만 3000원에서 5만 9000원으로 올릴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설사들은 시공원가 상승에 따른 적자 시공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계약을 체결한 현장은 자재값이 오를수록 손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원가 상승을 견디지 못한 중소건설사의 줄도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형모 기자 lhm1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