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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뉴스

  • 등록일 2008-03-11
  • 담당부서
  • 조회수96
지역건설사 '사업하기 갈수록 힘드네'
자재값 폭등이어 인건비·분양가 상승 '악순환'




속보=지역 건설사들이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철근가격 폭등과 시멘트·레미콘 등 건설 자재비 상승에 '울상' 짓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요 건설현장에서는 인건비까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또 한 차례 위기에 몰리고 있다.

<3월10일자 7면 보도>◆품셈 인상 인건비도 꿈틀=지역 건설사들에 따르면 최근 국제 원유가 상승으로 스티로폼, PVC(폴리염화비닐), 페인트 등 유화제품 가격이 치솟고 있어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는 철근 품귀 현상에 이어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건설사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단열재로 쓰이는 스티로폼의 가격은 2~3개월전에 비해 이미 50% 가량 치솟은 상태이고 등 PVC 관련 자재와 페인트 등의 가격도 연초대비 30%가량 오른 상태다.

특히 연초부터 폭등세를 지속했던 철근값은 지난해 대비 50%가량 오른 가격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는 등 자재비 상승이 전 품목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건설사들은 가격이 오르기전 자재를 미리 구입하는 전략을 세우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청주지역 한 아파트건설현장 관계자는 '최근 원유가가 급속히 상승하면서 유화제품을 중심으로 2~3개월 사이에 자재비가 30~50%가량 크게 오르고 있다'며 '값이 더 오르기 전에 자재를 확보해 놓는 등 건설사들이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건설현장 인건비는 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어 이중고에 허덕이고 있다.

목수나 미장의 경우 일당 13만~15만원, 철근·비계 등도 하루 일당 14만~15만원 정도 등이다.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 품셈 인상으로 인건비가 꿈틀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건자재값 폭등 분양가 전가=대한건설협회와 건설기술연구원 등에 따르면 주요 건축자재인 철근값이 2분기(4~6월)에는 73만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교량 등의 기조 자재인 강관파일의 경우 올들어 t당 70만원을 넘어서 2분기에는 78만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대비 36% 가량 오른 가격이다. 레미콘도 ㎡당 5% 가량 인상된 4만8500원으로 예상된다.

건축 자재값의 폭등으로 건축비도 지난해 대비 2%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건축 자재값 상승이 건축비에 그대로 반영되면 전용 면적 85㎡(25평형) 아파트의 분양가는 가구당 136만~181만원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145㎡(43평형)의 경우 250만~334만원 가량 오르게 된다.

실제 건설교통부는 최근의 362개 건축자재 인상분을 반영한 주택건설 공사비 지수를 오는 3월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는 지수 상승분을 최소 2% 가량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교부의 주택건설 공사비 지수는 현장의 건축비에 곧바로 적용된다. 다만 건물 공사 기간을 감안할 경우 건축자재값 상승분은 시차를 두고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밀어내기식 조기 분양한 아파트는 건축비 상승과 자재난을 함께 겪을 공산이 커졌다'면서 '건축자재값 폭등이 수익성 악화로 현실화하면 미분양 사태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는 중소 건설업체의 구조조정과 부도 위험 등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이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