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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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제품값 인상에 건설업계 '비상'
철근 유통업계 가격 인상폭 t당 10만∼11만원선
열연제품과 후판 냉연제품 등 주요 철강제품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는 등 주요 건설자재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지역 건설업체들이 비상에 걸렸다.
◆'원료가격 급등으로 불가피한 조치'=포스코는 철광석 가격이 65%, 유연탄 가격이 200% 이상 인상되는 등 원료가격 급등에 따라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나 주요 제품 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지난 10일 설명했다. 포스코가 가격 인상을 미루는 동안 외국업체들이 가격을 올려 품질이 우수한 자사제품보다 수입산이 더 비싸게 팔리는 시장왜곡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포스코 내수가격은 열연제품의 경우 583달러(58만원)에 불과해 주요 외국의 내수가격보다 170~340달러나 낮았다. 자사 수출가격보다도 230달러, 수입산보다는 270달러나 저렴했다. 특히 최근에는 철강제품의 원료인 고철 수입가가 t당 630달러, 중간재인 슬래브수입가가 t당 880달러까지 올라 고급강인 포스코의 열연제품보다 훨씬 비싸게 팔리는 기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유통업체는 내수용을 고가에 수출해 국내 철강제품 수급난을 부채질했다. 고품질의 포스코 제품을 품질은 낮지만 가격은 비싼 수입산으로 속여 파는 사례까지 나타났다.
포스코의 가격 인상에 따라 여타 철강업체들의 가격 인상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포스코의 가격 인상이 현실화된 만큼 다른 업체들도 가격인상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포스코에 앞서 대부분의 철강업체들이 이미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추후 인상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3월에만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동부제철 역시 올들어 세 차례에 걸쳐 냉연제품 값을 올렸다. 포스코는 이번 인상으로 올해 더이상의 가격조정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철근값 또 인상 건설업계 초비상=포스코의 열연제품 값 인상에 이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철근값 인상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건설업계도 비상이다.
지역 건설업계는 '철근값이 t당 84만원 정도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아파트 3.3㎡당 13만1천여 원의 원가부담이 느는 것을 의미한다'며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자재값 인상을 분양가에 모두 반영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박연수 회장은 '지역 건설업계는 과당경쟁으로 저가수주가 만연하는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계속된 고철값 폭등으로 철근, H빔 등 주요 자재값이 덩달아 크게 올랐는데 또다시 철강제품 가격이 폭등하면 일손을 놓는 편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며 '현재 t당 74만원 선인 철근은 조만간 85만원 선으로 오를 것이라는 설이 파다한데 이렇게 되면 철근값만 따져도 아파트 3.3㎡당 13만원의 분양가 인상요인이 된다는 보고서까지 나도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또 '주요 건설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데다 품귀현상까지 겹쳐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자재값 고공행진은 결국 지역 건설업체들의 비용부담 증대와 채산성 악화를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 이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