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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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건설업체 '울고 싶어라'
제강사 철근 공장도 가격 t당100만원 육박
국내 제강사가 생산하는 철근의 공장도 가격이 톤당 100만원에 육박하면서 지역 건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철근값 고공행진 지속=지역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철강과 환영철강은 15일 출하분부터 철근 내수 판매가격을 톤당 9만원을 올렸다. 따라서 두 제강사의 철근 판매가격(고장력 10mm 기준)은 톤당 86만2천원에서 95만2천원으로 10.4% 올랐다. 업계 2위인 동국제강을 비롯해 YK스틸, 대한제강, 한국제강 등도 14일부터 톤당 9만원 수준에서 철근 판매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13일 출하분부터 철근 내수 판매가격을 톤당 86만1천원에서 95만1천원으로 9만원 올렸다.
이로써 지난해 말 톤당 59만원대 수준이던 국내 철근 판매가격은 올 들어 다섯 차례나 인상을 거듭하면서 95만원대로 급등, 반년도 지나지 않아 무려 36만원(61%)이나 치솟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근의 주원료인 철스크랩 가격 급등으로 철근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민수가격이 조정됨에 따라 곧바로 현재 톤당 84만원대인 관급철근의 가격 인상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제강사의 철근 공장도가격 상승세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여 조만간 100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며 '이미 도내 제강사 하치장이나 유통상을 통해 매입하는 철근의 판매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톤당 110만원대를 훌쩍 넘어선 상태'라고 토로했다.
#도미노 부도사태 우려=이에 따라 지역 건설사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분양가자율화 이후 10년간의 잔치가 끝난 것이다. 일각에서는 유동성이 바닥나는 연말부터는 건설사의 도미노 부도사태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말부터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밀어낸 물량은 고스란히 미분양으로 되돌아왔다. 지난달 미분양아파트는 전국 13만가구에 달한다. 1년에 공급되는 아파트가 30여만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원자재값 상승은 엎친데 덮친격이다. 아파트 건축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5%수준인 레미콘, 철근값은 올들어서만 20~30% 안팎 올랐다. 원자재값 인상분이 공사비에 즉각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앉아서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정부가 발주하는 토목·건축공사도 심각성이 덜하지 않다. 최저가낙찰제로 덤핑입찰이 만성화 되면서 적자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다.정부는 앞으로 최저가 대상공사를 30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전문건설업체 외면 여전=충북도를 비롯, 각 시·군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방경기를 활성화하려고 조례까지 만들며 1군 대형건설업체가 지역에서 시공하고 있는 공사에 지역업체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민간공사 발주에서는 이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어 지역업체의 경영난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에 따르면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를 이루려면 민·관이 한마음이 돼 건자재값 폭등, 급격한 건설 물량감소 등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지역건설업체들에게 공사 수주기회를 더 주어야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텐데 민간공사에서는 이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도내의 실내건축공사업 면허업체가 70여개가 되지만 증평 새마을금고 실내인테리어공사는 외지업체가 계약을 체결 시공 중에 있어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또한 진천 신협 인테리어공사도 지역업체를 외면하려 한다는 움직임에 관련 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에게는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아무리 민간공사라고 하지만 지역 연고지 금융기관에서 자체공사는 외지업체에게 주면서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한다면 과연 지역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한번 돌이켜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 이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