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8-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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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공사 '가뭄'… 건설업체 '기근'
충북지역 업체 수주난에 치솟는 원자재값 줄도산 위기
충북지역 건설업계가 공공공사 발주물량 감소와 원자재값 상승의 이중고를 겪으면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예산 10%절감 방안'으로 최저가 낙찰제 확대, 공공건설사업비 절감 등의 방침을 밝히면서 중소 건설사들의 위기감은 배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충북도내에서 발주된 공공공사 물량은 116건에 2162억여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7건 3470억여 원에 비해 건수로는 59%, 금액으로는 62%가 줄었다.
통상 3∼5월, 9월부터가 건설사들의 입찰성수기 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공사 수주난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또 주택분양 부진 등으로 민간공사 발주물량도 줄어들고 있어 건설사들의 수주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게다가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하반기에도 신규공사 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건설업계는 줄도산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계속비 공사를 하고 있는 업체는 그나마 견디고 있지만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근근히 버티고 있다'며 '직원들을 계약직이나 임시직으로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철근과 레미콘 등 원자재값 상승도 건설업체들의 채산성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초 t당 46만 원(고장력 10㎜ 기준·공장도 가격)이던 것이 올 들어 매월 한 차례 꼴로 오르면서 95만여 원까지 치솟았다.
유통비와 부가세를 포함해 업체들이 시장에서 구입하는 철근 가격은 110만 원을 넘어섰다.
연초부터 건설사와 줄다리기를 하던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도 10% 안팎으로 올랐다.
이처럼 원자재값은 치솟고 있지만 인상분이 공사비에 즉각 반영되지 않아 건설사들은 앉아서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하도급 비중이 큰 전문건설업계는 더욱 열악한 상황을 맞고 있다.
원도급사인 건설업체들이 자재값 상승에 따른 시공원가 상승분을 하도급 업체에 고스란히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협회도회 관계자는 '정부가 최저가 낙찰제 대상을 현행 300억 원 이상 공공공사에서 1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할 경우 중소 건설회사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최저가 낙찰제 확대를 제고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