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8-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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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건설현장 중장비 '올스톱' 우려
'기름값 너무 올라 적자운송 감당치 못해'
속보=경유 리터당 2천원 시대를 맞은 사상 초유의 고유가 시대속에 운송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면서 충북 주요 아파트·공공공사 건설현장의 대규모 마비사태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본보 6월 6일자 5면보도>특히 덤프트럭에 이어 굴삭기, 레미콘 등 건설 중장비도 올스톱 될 위기에 처해져 도내 공사현장 곳곳에는 중단사태가 속출될 전망이다.
정부 대책 미흡을 이유로 화물운송업계에 이어 건설노동조합도 오는 16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자칫 건설현장에서 중장비 소리를 듣지못할 최악의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급상승하고 있는 철근 등 원자재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는 원자재난에 이어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정부가 공공공사에 반영하는 운반비가 민간공사에 비해 낮아 이를 현실화해달라는 것이 노조측의 요구사항이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유가대책에 화물차에 대한 유가보조금은 포함됐으나, 건설중장비에 대한 지원이 포힘되지 않은 것도 불씨가 됐다.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덤프트럭, 레미콘, 굴삭기 등 건설노조 조합원은 전국적으로 1만8천여명으로 추산되며 충북은 대략 1천여명이 건설관련 중장비 분과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건설노조 충북본부는 지난 2일 총파업에 앞서 열린 지역 출정식과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납득할 만한 고유가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16일 있을 서울상경 투쟁 직후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것을 경고한 바 있다.
문제는 노조원뿐만이 아니라 비조합원들도 똑같은 어려움에 처한 만큼 동참자는 날이 갈수록 더욱 증가하는 데 있다.
건설업계는 운송업계의 잇단 파업 예고로 물류대란의 위기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로 파업이 장기화되면 대부분 현장이 잠정 휴업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 공사 현장마다 원자재 수급난을 겪고 있는데 건설기자재 운송업계가 총파업할 경우 영세 중소 건설업체는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산하 화물연대본부가 지난 6일 옥천에서 고유가와 운송료 현실화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며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했다. 화물연대는 정부와의 3차례 협상에도 불구하고 '287원 유가보조금 지급 시한 연장' 이외 정부 대책이 없자 총파업 초읽기에 들어갈 태세다.
이에 따라 레미콘, 굴삭기 등 건설노조가 파업을 예고해 화물연대 마저 공식 파업하면 지난 2003년 전체 산업을 한순간에 멈추게 했던 '물류대란' 재연은 불가피해 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