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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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권 건설공사 중단 속출 장마철 앞두고 수해 불보듯
폭우땐 현장 토사·토석 대량유출 우려'
건설노조 파업으로 충청권 관급·민간공사 현장에서 공사중단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폭우로 인한 제2·제3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부 아파트 건설현장의 경우 부지조성 단계에서 공사가 중단되면서 폭우시 토사와 토석 등이 인근 마을 또는 상가 등을 덮칠 가능성이 높아 당국의 철저한 대비책이 시급하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폭우로 주택 3동과 농경지 13.26㏊, 공공시설 130건 등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현재까지 주택과 농경지 피해는 완전 복구되고 공공시설 중 100여 건도 복구가 끝나고 나머지 30여 건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2월 완공 예정인 제천시 미당·하소·무도천 복구공사의 경우 또다시 폭우가 쏟아질 경우 재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문제는 현재 도내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관급·민간공사 현장에 대한 응급조치 계획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화물연대와 건설노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각급 공사현장에 대한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대단위 아파트 건설현장의 경우 하루 50~60대의 덤프트럭이 토사와 토석을 청주공항 방면으로 옮겼으나 파업이 시작되면서 별다른 장마대비책 없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야산을 깍아 아파트를 건설하던 상황에서 폭우로 토사와 토석, 특히 바위덩어리가 아랫쪽으로 흘러 내릴 경우 대형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청주시 상당구 사천동 남광토건 아파트 현장도 현장 부지조성을 위한 터파기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폭우가 내리거나 무심천 범람 등의 위험이 닥쳐올 경우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 충북 청원군 강외면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아파트 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현재 골조공사가 진행되고 부지조성 완공을 위한 마무리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자재와 건설기계 투입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고스란히 폭우피해를 입을 공산이 크다.
청주·청원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소규모 관급공사 현장도 공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화물연대 및 건설노조 파업에 장마철까지 겹치면서 건설회사가 수해대책을 시행하지 못한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지역의 중견 건설업체인 O사 대표는 '원자재값 폭등에 화물·건설기계노조 파업, 여기에 본격적인 장마철이 겹치면서 전 임직원이 '초비상' 상태'라며 '이처럼 어수선한 상황에서 폭우가 쏟아지면 각급 공사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할 것'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