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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뉴스

  • 등록일 2008-06-19
  • 담당부서
  • 조회수96
공사현장마다 올스톱사태 '비명'
덤프트럭 못구해 공사일정 차질 우려



충북건설노조 현장투쟁 사흘째

건설노조의 파업으로 16일부터 공사가 중단된 청주시 상당구 S 건설의 아파트 건설현장은 사흘째인 18일에도 덤프트럭을 구하지 못해 일손을 놓고 있다.

올해 초 1천여 가구 분양에 성공하면서 토목공사를 시작, 매일 40~60대의 덤프트럭이 절토한 흙을 바쁘게 운송했던 이 건설현장은 건설노조 파업의 장기화로 공사일정의 차질 마저 우려해야 할 형편에 놓여있다.



이 건설회사 관계자는 '어제 저녁 상경투쟁이 끝났다는 소식을 들은 뒤 여기저기 연락을 해 봤지만 당분간 현장에 나갈 수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며 '오늘은 비가 와 어차피 공사를 하지 못하지만 늦어도 이번 주 중에는 공사가 재개해야 한다'고 답답한 심정을 표현했다.

증평군의 '송산·미암리 택지개발' 현장과 '청주 내덕~청원 북이 국도 38호선 도로공사' 현장도 덤프트럭이 없어 3일째 공사를 중단하고 있는 형편이다.

충주시 이류면의 '충주산업단지 건설현장도 지난 16일 이후 토목공사를 하지 못한 채 옹벽 설치 등 대체공정을 벌이는 등 도내 대부분 건설현장의 공사차질이 여전하다.

민노총 산하 건설노조와 한국노총 산하 건설기계노조가 상경투쟁을 끝내기로 함에 따라 충북지역 건설업계는 공사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도 했으나 공사중단 사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도내 덤프트럭 1천800여대 중 60%를 웃도는 1천200여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건설노조 충북건설기계지부가 임대차 표준계약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이뤄질 때까지 파업을 계속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노조는 이날 오전 송산·미암리 택지개발 공사 현장 등 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설현장 10여 곳에서 건설기계 임대차 표준계약 추진을 요구한 데 이어 오후에는 충북도청 앞에서 자치단체가 발주한 공사현장의 임대차 계약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건설노조 충북건설기계지부 소속 조합원들은 건설기계 노동자 결의대회를 갖고 '임대차 계약서가 건설현장에서 실효성을 가질 수 있도록 관급공사부터 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제 정부에서 수용한 요구 조건이 실제 건설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도내 각 지자체가 나서야 할 때'라며 '각 지자체가 수용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유류값 인상에 따른 유류비 현실화와 근로조건 개선 등을 위해 각 사업장별로 점검한 뒤 대응수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또 충북도청 앞을 비롯해 도내 주요 사업장 20여 곳에 다음달 중순까지 집회신고를 내는 등 당분간 파업을 이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국토해양부의 건설기계임대차 표준계약서 조기 정착에 노력하겠다는 말만 믿고 현장에 복귀할 수는 없다'며 '상당수 공공부분의 건설현장에서라도 상징적인 임대차 계약이 이뤄져야 다시 운전대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노총 산하 건설기계노조는 현장복귀를 결정했으나 도내 조합원이 70여명에 불과한데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덤프트럭 기사들도 당장 운행을 재개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여서 건설공사 중단사태는 당분간 해결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