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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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 고용시장 '한파'
건설업 취업자 감소세 … 근로자들 생계난 우려
건설 일용노동자 임 모(38) 씨는 요즘 한숨이 부쩍 늘었다. 몇 일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인력센터에 나가 보지만 경쟁이 치열해 구직자의 선택을 받는 것도 쉽지 않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력센터 주변을 서성거리다 점심때가 되어서야 무거운 발걸음을 돌리는 일이 잦아졌다. 임 씨는 '작년에 비해 일거리가 20%는 줄어든 것 같다'며 '장마가 시작돼 일거리가 더 없어 앞으로 먹고 살 일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지역 건설사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 고용시장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통계청 충북사무소의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건설업 취업자 수는 5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0.4%가 감소했다. 지난 4월에 비해서는 1000명이나 줄었다.
건설노동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임시 및 일용직 근로자의 고용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5월 현재 임시 및 일용직 취업자 수는 18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 4000명에 비해 8000명이나 감소했다.
실제 충북건설인력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구직자 수는 1만 206명에 달했으나 구인자는 5158명에 불과했다. 구직자 가운데 취업으로 이어진 경우는 4310명에 그쳤다. 특히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1000명을 넘었던 구인자 수가 지난달 들어 879명으로 크게 줄었다.
문제는 하반기 건설시장 전망도 어두워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에 따르면 최근 건설업 구직자 335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취업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5.5%(186명)가 상반기보다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6.6%에 불과한 반면 '나빠질 것(33.4%)', '사상 최악일 것(22.1%)' 등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응답자가 55.5%에 달했다.